바크스트

무대배경과 의상에서 통일된 인상을 강조하여 무대장치에 혁명을 일으켰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던 제국미술학교를 다녔으나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피에타 Pietà〉를 그렸다는 이유로 쫓겨난 뒤, 블라디미르 대공작의 자녀들을 가르쳤으며 궁중 화가가 되었다. 1900년 처음에는 에르미타즈 궁중 극장에서, 그 다음에는 제국극장에서 무대배경을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에기나에 있는 아페아 사원의 조각양식을 모방하고 그리스 연극정신을 살려 소포클레스 비극 작품의 무대장치를 설계했다.

그리스와 크레타 섬을 방문한 뒤 여행기를 썼으며 〈테로르 안티쿠스 Terror Antiquus〉라는 그림을 통해 자신이 느낀 고대 그리스의 모습을 재현했다. 1906년 파리에 있는 살롱 도톤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2년 뒤 디아길레프가 연출한 발레 〈클레오파트라 Cléopâtre〉·〈세헤라자데 Scheherazade〉·〈다프니스와 클로에 Daphnis et Chloé〉의 미술장치를 맡아 으뜸가는 무대장치 디자이너로 그의 생애 중 가장 큰 명성을 얻었다.

러시아로 돌아온 뒤 진보적인 미술학교를 세웠다. 그후 파리에 정착하여 단눈치오의 비극과 에밀 베르하렌이 쓴 희곡의 무대장치를 맡았으며, 1921년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Sleeping Beauty〉의 런던 공연을 위해 무대배경과 의상을 고안했다.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몇 편의 연극을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