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치차

바치차는 제노바에서 루차노 보르조네에게서 그림을 배웠지만, 반 다이크와 베르나르도 스트로치에게서도 영향을 받았다. 1660년경에 로마로 이주했고, 코레조의 프레스코를 연구하기 위해 파르마를 방문했다(1669).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그의 친구이며 그를 로마 후원자들에게 소개해준 베르니니였다.

바치차의 주요작품은 로마의 산타아그네세 교회(1668~71)와 제수 교회(1684 완성) 및 산티아포스톨리 교회(1707)를 장식하고 있는 프레스코이다. 이들 작품 중에서도 특히 제수 교회의 프레스코에서 그는 베르니니의 영향을 받은 황홀한 종교적 인물 표현양식과 코레조의 영향을 받은 부드럽고 관능적인 머리 처리 기법만이 아니라,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능숙하게 연결시킨 뛰어난 솜씨도 보여준다. 그는 제단화도 그렸으며, 교황 측근들의 초상화가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