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츨라프 1세

체코슬로바키아의 수호성인이다. 할머니였던 성 루드밀라에 의해 그리스도교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교도였고 야심 많았던 그의 어머니 드라호미라(드라고미르)는 루드밀라를 죽이고 아들이 성년이 될 때까지(924/925) 섭정을 했다. 그동안 궁정에서는 음모가 들끓었고 국민들은 보헤미아에서 그리스도교와 비(非)그리스도교 당파 사이의 싸움이 끝나기를 바랐으므로 결국 바츨라프가 실권을 잡게 되었다.

군주로서 그는 경건했으며 전하는 말에 따르면 동정을 지키겠다는 서약을 했다 한다. 또 보헤미아에서 독일 성직자들의 그리스도교 전파사업을 장려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를 퍼뜨리려던 그의 노력은 비그리스도교 세력의 반대를 받았다.

929년 독일의 침입을 받고 독일의 새사냥꾼왕 하인리히 1세에게 항복했다. 항복을 반대하던 일부 귀족들은 바츨라프를 타도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그의 동생 볼레슬라프(볼레슬라우스)에게 그를 살해하라고 부추겼다. 결국 바츨라프는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 볼레슬라프의 습격을 받아 교회 문앞에서 죽음을 당했다. 그 뒤 그의 무덤에서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놀란 볼레슬라프는 그의 유해를 932년 프라하의 성 비투스 교회로 옮겼다.

이 교회는 중세 동안 중요한 순례지가 되었으며, 바츨라프는 암살당한 직후부터 보헤미아의 수호 성인으로 여겨졌다. 19세기에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캐롤 〈고결하신 바츨라프 왕 Good King Wenceslas〉은 그의 높은 덕을 노래하고 있다. F. 드보르니크가 쓴 〈성 바츨라프의 생애 Life of St. Wenceslas〉가 1929년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