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그림

바위그림

다른 표기 언어 동의어 암각화, 巖刻畵, 암각, 巖刻, 암화, 巖畵

요약 자연의 바위벽에 새기기·쪼기·파내기·갈기·색칠하기 등의 수법으로 사람이나 물상을 나타낸 것.

암각화(巖刻畵)라고도 한다. 선사시대 예술은 흔히 벽예술품(parietal art)과 지닐예술품(mobile art)으로 나뉘는데 바위그림은 동굴벽화와 함께 대표적인 벽예술품이다. 바위그림은 주제가 다양하고 그림의 상징성이 풍부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 일반 고고학유물로 밝힐 수 없는 정신생활에 관한 자료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선사시대 바위그림은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기보다 목적지향의 예술로서 그림의 내용에 따라 여러 기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종교나 주술의 내용을 갖는 그림은 사당이나 성지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고, 사냥의 풍요와 번영을 표시하는 그림은 사회적·경제적 기능을 갖고 있으며 때로는 천문관측의 기능을 갖는 것도 있다. 같은 소재를 갖고도 표현 방법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짐승을 표현하는 데 덧그리기·나란히그리기·뒤틀기·속들여다보기 등 여러 가지 수법으로 상징을 달리 하기도 하고 색의 차이나 상대적 크기의 차이를 두어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바위그림은 같은 소재를 다루더라도 기법·형태·주제·크기·특징 등을 세밀히 관찰해야만 내용과 상징성을 파악할 수 있다.

바위그림은 구석기시대부터 그려진 것으로 나타나지만 바위그림의 연대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그림의 소재와 수법으로 상대연대를 알 수 있는데 쪼기가 가장 이른 시기에 쓰였다. 한편 새겨진 면의 풍화정도와 바위에 낀 이끼의 성장속도를 계산해 연대를 얻는 방법도 있다. 한국의 바위그림은 울산 반구대와 천전리, 그리고 고령 알터의 것이 대표적이다. 반구대 바위그림은 사실성이 풍부하고 천전리와 고령 알터의 것은 기하무늬 도안으로 상징성이 뚜렷하다. 최근 포항 칠포에서 장구 모양의 기하무늬 바위그림이 발견되었고 영주·남원에서도 같은 소재의 바위그림들이 발견되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