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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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894. 7. 13(구력 7. 1), 제정 러시아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망 1941. 3. 17, 러시아
국적 소련

요약 소련의 단편작가.

바벨(Isaak Emmanuilovich Babel)
바벨(Isaak Emmanuilovich Babel)

전쟁을 다룬 단편소설과 오데사 이야기로 유명하다. 소비에트 시대 초기에는 발명가로서 1930년대초에 화려한 명성을 누렸다.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박해 속에서 자랐으므로 이런 분위기가 작품의 감수성과 염세주의, 병적 상태에 반영되어 있다.

1916년 첫 작품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막심 고리키가 발행하던 월간지에 발표했으며, 그것을 다른 작품들과 한데 엮어 〈오데사 이야기 Odesskiye rasskazy〉로 펴냈다. 차르의 검열관들은 이 첫 작품을 유치하고 외설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으나 고리키는 이 젊은 작가의 간결하고 사실적인 문체를 칭찬하면서 "세계를 보라"는 충고까지 했다. 실제로 그는 그뒤 7년 동안 카자크 제1기병대와 정치경찰(그의 딸은 이 사실을 부인했음)에서 근무하고 신문사에서도 일하는 등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치면서 세상을 배워나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험은 병사로서 폴란드 전쟁에 참여한 일이었으며 그는 이 전투를 통해 〈기병대 Konarmiya〉(1926) 로 알려진 일련의 작품을 썼다. 이 이야기들은 경험이 없는 젊은 유대계 지식인의 눈을 통해 모든 사실을 생생하고 순진할 만큼 정확하게 보고하면서 전쟁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무감각한 잔혹성이 이야기 곳곳에서 배어나오지만 기쁨과 행복은 비록 상상 속이라도 어디엔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믿음이 이야기의 무게를 덜어준다.

〈오데사 이야기〉는 1931년 전집으로 출판되었다. 오데사 교외의 유대인 지구인 몰다반카를 사실적이고 유머있게 그린 이 연작은 '왕'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우두머리 베니야 크리크가 이끄는 유대인 도적과 악당들의 생활방식과 은어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그밖에 몇 편의 단편소설과 2편의 희곡 〈황혼 Zakat〉(1928)과 〈마리야 Mariya〉(1935)가 있다.

1930년대초에 들어서 그는 소련 문학계에서 높은 명성을 누렸으나 스탈린주의자들의 문화 통제 분위기가 더해감에 따라 그의 작품은 당국의 문학 정책에 순응하고 있는지 의심받기 시작했다. 1930년대 중반부터는 침묵을 지키며 이름없이 살았다. 소련에서 마지막으로 발표한 작품은 1938년 고리키에게 바치는 단편이었다. 유력한 후원자였던 고리키는 1936년에 죽었으며, 바벨은 1939년 5월 체포당해 시베리아의 수용소에서 죽었다. 1953년 스탈린이 죽은 뒤 복권되었고 그의 작품들은 소련에서 다시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