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

상징과 기호에 관한 정식 연구분야인 기호론에 큰 공헌을 했다. 1976년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문학적 기호학 강좌를 맡았다. 파리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폐결핵에 걸려 수년 간 고생했지만 회복기를 이용해 공부를 계속했으며 여러 학교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다. 1939년 고전문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고 1943년에는 문법과 언어학 분야에서도 학위를 받았다. 1952~59년 국립과학연구소에서 일한 뒤 에콜 프라티크의 교수로 임명되었다.

첫번째 책 〈글쓰기의 영도(零度) Le Degré zéro de l'écriture〉(1953)는 언어구조의 자의성에 대해 고찰한 저술이다. 이 책과 〈신화학 Mythologies〉(1957)·〈평론집 Essais critiques〉(1964)·〈에펠 탑 La Tour Eiffel〉(1964) 등에서 부르주아 문화의 상징과 태도를 고찰했다. 그는 많은 평론들을 주로 〈텔 켈 Tel Quel〉·〈레트르 누벨 Les Lettres nouvelles〉지 및 그밖의 주도적인 문학지에 발표했는데, 그의 글들은 때때로 문체가 까다롭긴 해도 일반적으로 자극적이며 도발적인 작품으로 여겨졌다.

또한 알랭 로브 그리예와 나탈리 사로트 같은 작가들이 시도한 '신(新)소설' 또는 반소설에 관해 많은 이론적 토대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편 1960년대에 일어난 구조주의 운동은 지식인들의 모임에서 많은 토론의 대상이 되었고, 여기서 바르트는 전통주의 학파로부터 강한 비난과 공격을 받았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 〈라신에 관하여 Sur Racine〉(1963)·〈기호론 개요 Eléments de sémiologie〉(1965)·〈S/Z〉(1970)를 들 수 있지만, 그것이 대중적 성공을 거둔 것은 '반자서전'인 〈롤랑 바르트에 의한 롤랑 바르트 Roland Barthes par Roland Barthes〉(1975)·〈사랑의 이야기 Fragments d'un discours amoureux〉(1977)가 출판된 후였다. 그는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