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라투니 왕조

바그라투니 왕조

다른 표기 언어 Bagratid dynasty

요약 9세기에 아르메니아와 조지아의 여러 공들과 왕을 배출한 바그라투니 가문 사람들이 세운 왕조.

바그라투니 왕조 때의 아르메니아는 비잔틴 제국과 아바스 왕조의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독립해 있었다. 전(前) 통치자인 마미코니아 왕조가 몰락하고 난 뒤 바그라투니 가문은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강력한 귀족가문으로 떠올랐다. 806년 육식공(肉食公) 아쇼트 바그라투니가 아랍인들에게 아르메니아 공으로 임명받아 바그라투니 가문은 아르메니아를 다스리게 되었다.

강력한 다른 나라 군주들과 좋은 외교관계를 유지했고 슴바트 아블라바스 바그라투니 총독은 아바스 왕조의 칼리프에게 충성했다. 862년 아랍인들에게 '공 중의 공'이라는 칭호를 받은 슴바트의 아들 아쇼트 1세는 885년 아르메니아 왕으로 뽑혀 아랍의 칼리프와 비잔틴의 황제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아쇼트 1세는 지방의 아랍 추장들에게 맞서 나라를 지켰으며 아르메니아 역사에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었다. 10세기에 들어와 아르메니아의 예술과 문학은 활짝 꽃피었다. 아쇼트 3세는 수도를 아니(지금의 아니펨자 근처)로 옮겼고 그뒤부터 이곳에 중세 건축의 보석이라 할 만한 아름다운 건물을 많이 지었다.

바그라투니 왕조 출신 아다르나세 4세는 888년에 조지아 왕이 되었으며 1505년까지 대체로 그의 후손들이 이곳을 다스렸다. 아니의 바그라투니 왕가는 922년 철왕(鐵王) 아쇼트 2세 때 칼리프에게 '샤한샤'(왕 중의 왕)란 칭호를 처음 받았다. 961년 아쇼트 3세의 형제인 무셰그는 바그라투니 가문이 다스리는 카르스 왕국을 세웠다. 11세기경 셀주크 투르크와 비잔틴의 공격으로 바그라투니 가문의 여러 나라와 아르메니아 왕국은 멸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