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루카 제도

몰루카 제도(Moluccas)

서쪽으로 셀레베스 섬, 동쪽으로 뉴기니 섬, 남쪽으로 아라푸라 해와 티모르 섬, 북쪽으로 필리핀, 필리핀 해, 태평양과 이웃한다.

몰루카 제도는 행정적으로 말루쿠 주의 주도인 암본의 관할구역에 속하며 ① 테르나테·모로타이·바찬·술라·오비 등의 섬과 할마헤라 섬의 서부를 포함하는 말루쿠우타라(북몰루카) 섭정관할구, ② 티도레섬, 게베 섬과 할마헤라 섬 중부와 동부를 포함하는 할마헤라텡가(중앙 할마헤라) 섭정관할구, ③ 세람·바루·하루쿠·사파루아 등의 섬과 세람 해, 반다 해 제도, 암본 시를 제외한 암본 섬을 포함하는 말루쿠텡가(중앙 몰루카) 섭정관할구, ④ 암본 시, ⑤ 카이·아루·타님바르·웨타르·바르바르 섬과 이 섬들 사이의 작은 섬들을 포함하는 말루쿠텡가라(남동 몰루카) 섭정관할구 등 5구역으로 나누어진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으로 섬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테르나테 섬과 반다 섬 등 여러 섬에는 활화산이 있다. 이에 비해 타님바르·아루 제도는 낮은 습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몇몇 지역에서는 전에 섬들 대부분을 덮고 있던 상록우림들을 베고 땅을 갈아 경지로 이용중이다. 해안은 대개 홍수림습지로 둘러싸여 있다. 이 지역에는 지역적으로 특이한 동·식물 종(種)이 많이 분포한다.

몰루카 제도는 서쪽의 말레이인과 동쪽의 파푸아인이 교통하는 곳으로 네덜란드인·포르투갈인·자바인들과의 혼혈이 많아 매우 다양한 인종이 산다. 해안지역 주민들은 거의 그리스도교도이거나 이슬람교도이지만 내지에서는 대부분 애니미즘을 신봉한다. 할마헤라 북쪽과 티도레·테르나테·모로타이 이외의 지역에서는 모두 오스트로네시아(말레이폴리네시아)어족에 속하는 말을 쓴다.

사냥한 짐승과 물고기·사고야자를 주식으로 하며 코프라·임산물·향료·물고기 등을 수출한다. 세람에는 유전이 하나 있다. 제도 북부에서 나는 정향과 중부에서 나는 육두구 씨앗은 몰루카 제도가 유럽 사람들에게 '향료 제도'로 알려지기 오래전부터 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수출되었다.

1511년 포르투갈인이 이곳에 도착하면서 이후 수십 년 동안 계속된 분쟁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포르투갈인이 테르나테와 티도레의 술탄들과 싸웠고 뒤에는 스페인·영국·네덜란드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3국간의 싸움은 네덜란드의 승리로 끝났으나 18세기말에 들어서면서 향료무역은 크게 줄어들었다.

몰루카 제도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네덜란드가 동인도제도에 기반을 다지기 위해 세운 동인도네시아로 합쳐졌고 1949년에는 인도네시아 공화국에 합병되었다. 1950년 암본의 그리스도교도들이 몰루카 제도 남부에서 주민들을 이끌고 새 공화국에 대항하여 잠깐 동안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