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세라트

자연환경

몬트세라트 섬은 전체가 화산도이며, 삼림으로 덮인 3개의 주요구릉으로 나뉜다. 지금도 화산활동을 하는 남부의 수프리에르 산의 챈시스 봉(915m)이 가장 높은 지점이다. 수많은 하천과 폭포가 있으며, 기후는 온화하고 기온이나 강우량 면에서 계절적 변화가 거의 없다. 연평균기온은 최저 21∼25℃에서 최고 27∼30℃이며, 연강우량은 1,448㎜ 정도이다. 가장 따뜻한 6∼11월은 허리케인이 몰려오는 계절이다. 섬의 고지대는 싱싱한 열대식물로 덮여 있다. 아래쪽 완만한 사면들의 목초지에서는 경작이 이루어지고 방치된 농장은 잡목 숲으로 변하고 있다.

국민

섬 주민은 대부분 아프리카 노예들의 후손인 흑인들이다. 대부분 유럽계인 백인이 다음으로 많으며 소수의 혼혈민족이 있다. 공식어는 영어이며, 주요종파는 성공회, 감리교, 로마 가톨릭교, 오순절파 등이 있다. 플리머스는 섬 주민의 약 1/4이 살고 있는 주요거주지이다. 2017년 추계인구는 5,292명이며, 섬 주민의 약 16.5%가 15세 이하의 젊은층이다. 인구 1,000명당 출산율은 10.8명이며, 사망율은 6.2명이다. 전체 인구의 9%만이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다(2017).

경제

농업은 이제 섬의 주산업은 아니지만 감자·당근·토마토·고추 등은 아직도 주요산물로 손꼽힌다. 가공 후추, 통조림 파인애플 같은 가공식품과 수출용 화분식물 재배가 도입되기도 했다. 1970년대에 정부는 한때 몬트세라트 섬의 주요 수출품이었던 해도면을 다시 재배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수출위주의 종합 수공예업 개발계획을 실행에 옮겨, 1973년에 수직 공장이 문을 열었다.

관광업은 섬의 전체 수입 1/5 이상을 차지할 만큼 가장 중요한 경제부문이 되었다. 관광업은 전통적으로 캐나다인과 미국인 퇴직자들을 상대로 하는데, 그들의 일부는 이 섬에 살고 있다. 경공업으로 수영복, 플라스틱 가방, 재생 타이어, 전자부품 등을 생산하며 녹음 연출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고안된 현대적인 녹음 스튜디오가 세워졌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카리브 해 연안의 국가들 사이에서 평균수준이다. 몬트세라트 항공사가 플리머스로부터 14km 지점에 있는 블랙번 공항에서 가까운 다른 섬들로 갈 수 있는 항공편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 배는 유일한 입항인 플리머스에 정박한다. 210km에 달하는 도로의 대부분이 포장되어 있다.

정치와 사회

몬트세라트 섬은 영연방 내의 영국 직할식민지이므로, 영국 국왕이 국가수반으로 되어 있다. 1960년의 헌법에 따르면 영국 군주가 임명하는 총독이 행정권을 갖는다. 총독은 행정위원회의 수반으로, 이 위원회의 위원들을 임명한다. 의회는 12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며, 그 가운데 7명은 선출된다.

보건시설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

정부에서 종합병원, 진료소, 공중보건 위생시설 등을 운영한다. 치과 진료는 어린이와 노인에게는 무료이다. 교육은 공립학교에서 14세까지 무상의무교육을 실시한다. 정부에서 보육원·초등학교·중등학교를 운영하고 플리머스에 공공도서관이 있다.

세력이 있는 민간소유의 '앤틸리스 라디오'에서 카리브 해 지역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방송을 내보내고 정부 소유의 '몬트세라트 라디오'는 섬 전역에 전파를 보낸다. 텔레비전 방송은 위성을 통해서 수신할 수 있다.

역사

1493년 신대륙탐험 2번째 항해길에 몬트세라트 섬에 도착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섬의 경치가 스페인의 몬트세라트 대수도원이 있는 곳의 지형을 떠올리게 했으므로, 이 섬을 몬트세라트라고 불렀다.

1632년 세인트키츠(세인트크리스토퍼) 섬에서 온 영국인·아일랜드인들이 최초로 정착한데 이어 버지니아에서 온 아일랜드인들이 정착했다. 처음에 이들은 담배·인디고를 재배했고 나중에 목화·설탕도 재배했다.

1664년 아프리카 노예들이 이 섬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1805년에는 그 수가 9,000명이 넘었다. 프랑스군과 카리브의 원주민 인디언들은 주기적으로 개척민들을 공격해왔다. 프랑스인이 1664, 1667, 1782년 짧은 기간 동안 섬을 차지했으나, 1783년 이후로는 계속 영국령으로 남아 있었다. 1871∼1956년에는 리워드 제도 영연방 식민지의 일부였으며, 1958년에 서인도연방에 가입하여 1962년 이 기구가 해체될 때까지 회원국으로 남아 있었다(→ 대영제국).

대부분의 다른 영국령 서인도제도 섬들과는 달리 경제가 취약한 몬트세라트 섬은 독립하려고 적극적으로 애쓰지 않았다. 자유기업을 발달시키고 외국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자급자족을 이루려고 노력해왔다. 1983년 총선에서 민중해방운동당이 7개의 의회 의석 가운데 5석을 차지했으나, 1987년 선거에서 그 가운데 1개의 의석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