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비행장치

모의비행장치

다른 표기 언어 flight simulator , 模擬飛行裝置

요약 비행기와 우주선의 조종사나 승무원들의 훈련을 위해 실제와 비슷한 비행상황을 만드는 전자·기계 장치.

모의훈련의 목적은 실제비행훈련을 완전히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이 많이 들고 만일의 경우 위험할 수도 있는 실제비행훈련을 하기 전에 훈련생들이 비행기에 완전히 익숙해지도록 하는 데 있다. 모의훈련은 조종사들이 기존 항공기의 개조형(改造型)을 조사하고 익숙해지는 데에도 유용하다.

모의비행장치는 라이트 형제의 최초 비행이 있은 지 10년이 못 되어 영국에서 2대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이 장치는 조종사가 기수를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기체를 좌우로 기울이고, 좌우로 방향을 바꾸는 간단한 항공기 조종술을 입체적으로 모의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효과적인 모의비행장치는 뉴욕 빙엄턴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공부한 비행사이자 발명가 에드윈 링크가 1929년에 발명한 계기비행연습기(Link Trainer)였다. 링크는 비행기의 모든 움직임을 실제상황처럼 꾸미는 계기판(計器板)과 조종장치를 갖춘 비행기 조종실의 모형을 만들었다. 조종사들은 이 장치로 계기훈련, 즉 일정한 높이로 곧장 날아가거나 상승·하강하기 위해 계기판에 있는 인공수평의(人工水平儀)를 제외하고는 수평에 대한 아무런 시각적 참조도 없이 계기판독을 바탕으로 하여 조종장치를 조작하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 항공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계기비행연습기도 개량되었다. 민영 항공회사들도 계기비행연습기로 조종사를 훈련시키기 시작했으며, 1934년 6대의 계기비행연습기를 구입했던 미국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이 가까워짐에 따라 수천 대를 더 구입했다.

전쟁기간에 이루어진 기술발달 가운데 특히 전자공학의 발달로 모의비행장치는 점차 실제에 더 가깝게 만들어졌고, 1950년대초에는 효율적인 아날로그 컴퓨터를 사용하여 성능이 더욱 향상되었다. 이무렵에는 비행기 조종실·조종장치·계기표시판이 각기 개별화되어 있었으므로 아주 단순한 경비행기 외의 다른 비행기를 조종하도록 조종사를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일반화된 계기비행연습장치의 사용은 더이상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

1950년대에 이르러 미공군은 A-4D 공격기와 F-4 전투기의 조종실과 똑같은 모의비행장치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1960년대초에는 전자 디지털 컴퓨터와 복합형(hybrid)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컴퓨터의 속도와 융통성이 모의비행장치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이러한 컴퓨터를 사용하여 우주비행에서 직면할 수 있는 복잡한 실제상황을 재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