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메

메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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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803. 9. 28, 프랑스 파리
사망 1870. 9. 23, 칸
국적 프랑스

요약 프랑스의 극작가·역사가·고고학자.

메리메(Prosper Mérimée)
메리메(Prosper Mérimée)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낭만적 주제에 고전적이고 절제된 문체를 사용한 그의 작품들은 낭만주의 시대에 고전주의를 되살린 것이었다.

노르망디 출신의 교양있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처음에는 법률을 공부했지만 그리스어·스페인어·영어·러시아어 등을 배우고 그 나라들의 문학을 공부하는 일에 더 열중했다. 그는 19세에 첫번째 희곡 〈크롬웰 Cromwell〉(1822)을 썼다. 가까운 친구인 소설가 스탕달은 그가 문학 쪽으로 방향을 돌리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준 장본인이었다.

희곡집 〈클라라 가쥘의 연극 Le Théâtre de Clara Gazul〉은 1825년에 출판되었다.

속임수를 써서 남을 당황하게 만드는 취미에 탐닉해 있던 그는 이 희곡집이 스페인의 한 여배우가 쓴 작품을 조제프 레스트랑주라는 사람이 번역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2번째 작품 〈라 귀즐라 La Guzla〉(1827)도 역시 '히아셍트 마글라노비치'라는 사람이 쓴 작품으로 발표되었는데, 살인과 복수 및 흡혈귀를 노래한 이 작품은 아마 일리리아 (아드리아 해 동쪽 연안에 있던 고대국가) 민요집의 번역일 것이다. 이 두 작품에는 당대의 학자들까지도 속아넘어갔다.

그는 신비주의와 역사 및 유별난 것에 열중했다.

영국의 월터 스콧 경이 확립한 역사소설이 유행하는 데 영감을 얻은 그는 봉건시대의 농민 반란을 묘사한 36개의 극적인 장면으로 이루어진 〈자크리의 반란 La Jacquerie〉(1828)과 전쟁이 일어났을 때와 평화로울 때의 프랑스 궁정 생활을 묘사한 장편소설 〈샤를 9세 시대의 연대기 La Chronique du temps de Charles Ⅸ〉를 썼다.

그의 단편소설들은 그가 지닌 상상력과 우울한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다.

그의 단편소은 대부분 이국 취향과 지방색이 짙은 추리소설이다. 스페인과 러시아가 그의 주요한 문학적 원천이었다. 그는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문학을 이해한 사람이었다. 푸슈킨은 그의 스승이었고 특히 그가 폭력과 잔인함, 그뒤에 숨어 있는 인간 심리를 종종 주제로 다룬 것은 푸슈킨의 영향이었다.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소설 가운데 하나인 〈마테오 팔코네 Mateo Falcone〉(1833)에서는 아버지가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아들을 죽인다.

단편집 〈모자이크 Mosaïque〉(1833)에 이어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중편소설들이 발표되었는데, 〈콜롱바 Colomba〉는 복수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도록 오빠에게 강요하는 코르시카의 한 젊은 아가씨를 묘사하고 있으며, 〈카르멘 Carmen〉에서는 부정한 집시소녀가 그녀를 사랑한 군인에게 살해당한다. 이 〈카르멘〉은 비제의 오페라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로키스 Lokis〉(1869)·〈푸른 방 La Chambre bleue〉(1872)은 초자연적인 것에 매혹되어 있는 자신을 보여준다.

1831년에 제니 다캥이라는 소녀를 만나 평생 동안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이 편지들은 그가 죽은 뒤 〈미지의 소녀에게 보낸 편지 Lettres à une inconnue〉(1874)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그는 프랑스 해군 본부에서 역사적 기념물을 관리하는 총감독관으로 일하면서, 그리스와 스페인, 투르크와 프랑스를 여행한 경험을 적은 〈항해기록…… Notes de voyages……〉(1835~40)을 썼다. 그는 또한 뛰어난 역사가이자 고고학자로서 이 분야에 대한 저서를 여러 권 저술했고, 문학 평론도 썼다.

그는 1830년에 스페인에서 만난 몬티호 백작 부인과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었다. 그후 1853년에 몬티호 백작 부인의 딸이 프랑스의 외제니 황후가 되자, 그는 황제의 측근이 되었을 뿐 아니라 상원의원에도 임명되었다. 그러나 그는 나폴레옹 3세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충심으로 황제를 모시는 궁정 신하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가 대영 박물관의 수석 사서이자 노년기에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앤소니 패니치 경에게 보낸 편지는 '프랑스 제2제정의 역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편지들은 그가 죽은 뒤 〈패니치 씨에게 보낸 편지:1850~70 Lettres à M. Panizzi:1850~70〉(1881)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그의 집필 방식은 꼼꼼하고 신중하다는 찬사를 받았다.

가장 훌륭한 단편소설들은 신비와 향토색으로 물들어 있지만, 이국취미가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경우는 결코 없는 것 같다.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것의 존재를 분명히 입증하기 위해 사실주의적인 세부 묘사와 정확한 서술법을 사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냉혹할 만큼 강렬하고 열정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그런 성격 때문에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예외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