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론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위성과 연대를 고증하기 위해 노력한 선구자이다. 아일랜드에서 법률가와 기자로 활동하다가 1777년 런던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새뮤얼 존슨과 호레이스 월플, 민요수집가 퍼시 주교와 같은 문예계 친구들과 사귀었다. 또한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와 조지 캔닝, 말론의 초상화를 그려준 영국 화단의 최고봉이었던 조수아 레이놀즈와도 교류를 가졌으며 레이놀즈의 문학 작품을 모아 출판하기도 했다(1797).

말론은 셰익스피어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그의 〈셰익스피어 희곡이 씌어진 순서를 고증하기 위한 시도 An Attempt to Ascertain the Order in Which the Plays of Shakespeare Were Written〉(1778)는 그런 종류의 연대기로는 최초이다. 또 존슨-스티븐슨 판 셰익스피어 전집에 덧붙여 3권의 보론(1780~83)을 집필하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그 진위가 미심쩍은 셰익스피어 작(作) 희곡과 원본에 수정을 가한 작품, 14행시에 대한 비평집도 들어 있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연극 역사에 대해 말론이 쓴 논문은 원전을 바탕으로 영국 연극을 논한 첫번째 시도이다. 셰익스피어에 대해 쓴 11권의 책이 1790년에 출판되었으며, 말론이 미완성으로 남긴 새로운 8절판 책은 존슨의 전기작가인 제임스 보스웰의 아들 제임스 보스웰 2세가 완성해 1821년 21권으로 출판되었다. 그 책에는 말론의 회고록도 들어 있었으며 1세기 이상을 셰익스피어 연구서의 표준판으로 여겨졌다.

또한 말론은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가 쓴 셰익스피어 위조 작품을 발견했으며(1796) 1800년에 드라이든의 산문을 편집했고 제임스 보스웰이 〈새뮤얼 존슨의 일생 Life of Samuel Johnson〉을 개정하는 것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