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시무스

막시무스(Saint Maximus the Confessor)

6세기초의 그리스도교 신플라톤주의자 위(僞)디오니시우스 아레오파기타와 그리스 교부들에 대한 그의 주석은 중세시대의 신학과 신비주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동로마 제국의 황제 헤라클레이우스 1세의 비서였던 막시무스는 613년경 비티니아에 있는 크리소폴리스 근처 수도원의 수사가 되었다.

626년 페르시아의 침공으로 북아프리카로 피한 뒤 카르타고(지금의 튀니스 근처)에서 '그리스도 단의론' 논쟁에 가담했다. 그리스도 단의론이란 그리스도는 한 인격 안에 2가지 구별되는 본성, 즉 신성과 인성을 갖추었으나(이상은 확립된 교리임), 하나의 의지만 가지고 1가지 기능만 한다는 주장이다. 그리스도의 '2중 의지' 능력을 주장하던 막시무스는 로마 교황청의 부름을 받아 교황 마르티누스 1세가 소집한 공의회에서 단의론의 단죄를 지지했다. 막시무스와 마르티누스는 복잡한 종교-정치 공작에 말려들어 황제 콘스탄티누스 2세에게 체포되었다. 감옥에 갇혀 있다가(653~655) 풀려났으나 나중에 고문을 받고 추방되어 흑해 근처의 광야에서 죽었다.

그는 약 90편의 저서를 남겼는데, 이를 통해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과 신비주의를 발전시켰다. 저서 〈신학 논증 단편 Opuscula theologica et polemica〉,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저서에 들어 있는 〈모호함 Ambigua〉, 아레오파고스 재판관인 위디오니시우스에 관한 〈스콜리아 Scholia〉는 대체로 신뢰할 만한 것으로, 초월적이고 예측 불허의 신성과 본래적인 삼위일체적 존재,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완전한 영적 교류에 관한 막시무스의 가르침이 잘 나타나 있다.

〈자선에 대한 400가지 이야기 400 Capita de caritate〉에서 막시무스는 그리스도교 인도주의를 권장했으며, 일상생활과 적극적인 자선 활동을 금욕주의와 결합했다. 영적인 이론과 실천의 균형을 추구한 막시무스의 노력은 후세 신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계승되지 않았기 때문에 막시무스는 그리스도교 사상의 역사에서 독립적이고도 독창적인 사상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