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라슈트라

마하라슈트라, 뭄바이(Maharashtra, Mumbai)

면적과 인구면에서 인도의 주들 가운데 3번째로 크며 데칸 반도 북서쪽에 상당한 넓이의 삼각지대를 차지한다. 구자라트·마디아프라데시·안드라프라데시·카르나타카(마이소르)·고아 주와 접하고 서쪽으로 아라비아 해를 경계로 한다. 주도(州都)는 인도의 정치·사회사(史)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섬도시인 뭄바이로, 본토와는 도로와 철도편으로 연결된다.

7세기의 한 비문과 어느 중국 여행가의 기록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마하라슈트라라는 이름은 '라티'(rathῑ)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라티는 '전차(戰車)를 모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전투부대, 곧 '마하라티스'(mahārāthis)를 구성하는 전차 제작자 및 운전자들을 가리키는 데 쓰인 용어였다.

8~13세기에 이 지역은 여러 힌두 왕국과 그 뒤를 이은 이슬람 왕조에 속해 있다가 16세기 중반 독립 이슬람 왕국 통치자들에게 산산조각으로 분할되었고, 이들 사이에 벌어진 끝없는 분쟁에 시달렸다. 1674년 마라타 왕국이 세워져 18세기에 마라타 제국으로 확장되었으나 19세기초 영국에 함락되었다. 1947년 인도가 독립했을 당시 이 지방은 봄베이 주로 알려져 있었다. 1956년 수많은 소왕국이 신생 주에 통합되었으나 이 주는 1960년 언어를 바탕으로 둘로 분리되어 북쪽은 구자라트 주, 남쪽은 마하라슈트라 주로 성립되었다.

마하라슈트라 주의 자연환경은 상당히 다채로운 편이다. 서쪽은 뭄바이 근처에서 최대폭을 이루는 좁은 콩칸 해안저지대와 수많은 낮은 구릉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이룬다. 길이가 짧고 유속이 빠른 여러 개의 하천이 이 지방을 가로지르며 흐른다. 서고츠 산맥이 거의 끊어지지 않고 남북으로 640㎞ 뻗어 있으며 북쪽에는 1,44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솟아 있다. 고츠 산맥 동쪽으로는 크리슈나·비마·고다바리 강의 하곡을 포함하는 데칸 고원이 자리잡고 있다. 나그푸르의 동쪽에는 기복있는 고지들과 고다바리 강 유역의 일부를 이루는 와르다-와인강가 하곡이 있다.

지역적으로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마하라슈트라 주는 계절풍 기후권에 속하는 지대이며 4계절의 구분이 있다. 3~5월에는 고온건조하고 6~9월에는 고온다습하며, 10~11월은 온난다습하고 12~2월은 서늘하고 건조하다. 강우량은 콩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데,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1년에 6,350㎜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고츠 산맥 동쪽에 이르면 연강우량은 600㎜ 정도로 적어지다가 다시 동쪽으로 가면서 점차 많아져 동쪽 끝 지방에서는 1,000~2,000㎜에 이른다. 해안에서는 일교차가 거의 없이 평균 27℃에서 조금씩 오르내리는 기온분포를 보인다.

마하라슈트라 주에는 다양한 인종집단이 있으며 여러 토착민과 이주민들이 모여 있다. 이들 가운데는 빌족·왈리족·곤드족·코르쿠족·고와리족 같은 오스트랄로이드 원주민 부족들이 있으며 1세기초 북방 정착민들의 후손으로 여겨지는 쿤비마라타족이 가장 많다. 주민의 절반 이상이 마하라슈트라 주의 공용어인 마라티어를 사용하고 그밖에 구자라트어·힌디어·텔루구어·카나라어·신드어 등도 많이 쓴다. 주민의 80％ 이상이 힌두교도들이며 1/3이 도시에 거주한다.

경제는 농업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주민의 2/3 가량이 농부들이다. 경작지 대부분에서는 수수와 식용 유료종자를 재배하고 연강우량이 1,016㎜를 넘는 지역에서는 벼, 습한 밭에서는 겨울작물인 밀을 경작한다. 망고·바나나·오렌지도 키우며 일부지역에서는 목화·사탕수수·담배·땅콩을 주요작물로 재배한다. 어업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티크와 텐두(tendu：궐련을 싸는 잎) 같은 임산물을 생산하며 망간·석탄·철광석·석회암·구리·보크사이트를 비롯한 지하자원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수력 및 화력 발전을 하며 뭄바이 북쪽 타라푸르에는 핵발전소가 있다. 마하라슈트라 주는 대부분의 주들보다 앞서 공업화를 이룬 지역으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공업은 면섬유 공업이다. 뭄바이에 있는 정유·석유화학 공장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물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가동중이다. 철도망 하나와 다른 주들로 연결되는 5개의 국도가 있으며, 뭄바이 시와 수많은 국내외 도시들을 잇는 항공노선이 있다.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는 이 주의 문화전통은 아잔타와 엘로라의 고대동굴벽화, 중세의 건축물, 고전적인 예배음악, 연극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 지방의 가장 큰 오락은 음악·연극·춤 등이 어우러진 타마샤(tamāshā)이다. 주민들은 1년 내내 수많은 축제를 거행한다. 봄에는 홀리 축제가 벌어지고, 뒤이어 색(色)의 제전인 랑가판차미 축제가 열린다. 등명제(燈明祭)와 불꽃놀이로 이루어지는 디왈리 축제와 황소들을 장식해서 경주하게 하는 폴라 축제는 두세라 축제 다음에 열린다.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축제는 가네시 축제이며 이슬람교의 위대한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무하람 축제도 열린다.

마하라슈트라 주에는 의과대학·치과대학·공과대학 등의 단과대학들과 농업대학교를 비롯한 수많은 종합대학교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