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에트

이집트 전역에서 중요한 발굴을 해 초기 이집트 역사에 대한 많은 것을 밝혀냈다(→ 이집트학).

1849년 루브르 박물관의 이집트 부에서 일했으며 이듬해 고대 필사본을 얻기 위해 이집트를 여행했다. 그러나 그는 원래 여행 목적과는 달리 고대 멤피스의 무덤 일부가 있는 사카라 지역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스핑크스 거리'와 제물로 바친 황소들의 무덤이 있는 신전 '사라페움'을 발굴했고 이러한 발굴 성과로 사카라는 고고학 연구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집트에 4년 동안 있으면서 발굴작업을 계속했고 발굴한 것 대부분을 루브르 박물관으로 보냈다. 프랑스로 돌아가서 루브르 박물관 관장이 되었다.

1858년 이집트 정부의 요청으로 이집트로 가서 국가유물 관리위원으로서 여생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는 무허가 발굴을 일체 금지시킴으로써 사실상 고고학 연구를 독점했으며, 새로운 발굴품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물거래와 국외반출을 제한했다. 1859년 이집트에 있던 오스만 제국의 부왕을 설득해 카이로 근처 불라크에 이집트 박물관을 지었고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이집트 고대 유물들을 보관했다. 그가 발굴한 것 가운데는 이집트에서 가장 뛰어난 신전 건축물인 세티 1세 신전이 있다. 또한 사카라의 피라미드 벌판과 마이둠·아비도스·테베 등에 있는 무덤들을 연구했고, 단다라와 에드푸의 거대한 신전들을 발굴했으며, 이집트의 카르나크·다이르알바리·타니스를 비롯해 수단의 자발바르칼에서 발굴작업을 벌였다. 그의 지휘로 거대한 스핑크스가 바위 부분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사카라의 무덤에서는 고(古)왕국(BC 2575경~2130경)의 생활상을 자세히 그린 벽화들을 찾아냈다.

그는 〈아비도스 Abydos〉(1869)·〈이집트 역사 연구 Aperu de l'histoire d'Égypte〉(1874)·〈고왕국의 무덤들 Les Mastabas de l'Ancien Empire〉(가스통 마스페로 편집, 1889) 등을 썼다.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Aida〉는 마리에트의 연구 성과에서 착상을 얻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