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보

마리보

다른 표기 언어 Pierre (Carlet de Chamblain de) Marivaux
요약 테이블
출생 1688. 2. 4, 프랑스 파리
사망 1763. 2. 12, 파리
국적 프랑스

요약 오늘날 프랑스의 극장에서 몰리에르의 희극 다음으로 자주 공연되고 있는 희극들을 쓴 극작가이다. 궁정극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20세에 첫 희곡 <신중하고 공평한 아버지>를 써서 장래성을 엿보였다. 초기 희곡은 코메디 프랑세즈 극장 공연을 위하여 씌어졌으며, 전5막의 운문으로 된 비극 <한니발>(1727)이 이에 속한다. <사랑으로 우아해진 어릿광대>(1723) 등의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한 희극으로 낭만적인 정경, 미묘한 차이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 섬세한 감정의 음영 등 그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잘 보여주었고, 사실주의에도 상당히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리안의 일생>과 <벼락부자가 된 농부>는 권위와 종교적인 정통성을 거부하고 단순한 도덕성과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는 작가의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마리보 Pierre((Carlet de Chamblain de) Marivaux)
마리보 Pierre((Carlet de Chamblain de) Marivaux)

그의 희극은 오늘날 프랑스의 극장에서 몰리에르의 희극 다음으로 자주 공연되고 있는 레퍼토리이다.

리모주로 이주한 부유한 귀족가문 출신으로서 아버지는 그곳에서 변호사업을 했으며, 어린시절 그도 변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다.

궁정극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20세에 첫 희곡 〈신중하고 공평한 아버지 Le Père Prudent et équitable, ou Crispin l'heureux fourbe〉를 썼다. 이러한 초기 작품에 이미 장래성이 엿보였고, 1710년 무렵에는 파리 사교계에 어울려 가끔씩 잡지에 그 분위기와 대화예절에 관한 글을 쓰기도 했다(살롱). 다양한 사회계층에 대한 〈사색들 Réflexions ……〉을 〈누보 메르퀴르 Nouveau Mercure〉(1717~19)지에 기고했으며, 조지프 애디슨이 발행하는 신문 〈스펙테이터 The Spectator〉를 본떠서 직접 〈스펙타퇴르 프랑세 Le Spectateur Fran이미지ais〉(1720~24)를 간행했다.

1720년에 재산을 잃고 몇 년 후 젊은 아내마저 죽자 더 진지하게 글쓰는 일에 전념했다. 몇몇 예술가들의 사교모임에도 들었고, 퐁파두르 부인에게서 연금을 받았다. 철학자 베르나르 드 퐁트넬과 몽테스키외, 비평가이며 극작가인 라 모트 등과 가깝게 지냈다.

초기 희곡은 코메디 프랑세즈 극장 공연을 위하여 씌어졌으며, 전5막의 운문으로 된 비극 〈한니발 Annibal〉(1727)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그는 섭정(攝政) 필리프 도를레앙의 후원을 받고 파리에 머물던 이탈리아의 렐리오 극장에 훨씬 더 끌렸다.

그 희극단원 중에서 대표적 배우인 토마생과 실비아는 마리보의 작품에서 고정적으로 어릿광대, 시종, 순진한 소녀 등의 역할을 맡았다(코메디아 델라르테). 〈사랑으로 우아해진 어릿광대 Arlequin poli par l'amour〉(1723)·〈사랑과 우연의 장난 Le Jeu de l'amour et du hasard〉(1730)은 사랑을 주제로 한 그의 희극으로 낭만적인 정경, 미묘한 차이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 섬세한 감정의 음영, 능란하고 재치있게 주고받는 말솜씨 등 그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잘 보여준다.

그의 이러한 언어구사는 오늘날까지도 '마리보풍(風) 말투'(marivaudage)로 통하며, 그당시의 감수성과 세련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사실주의에도 상당히 근접했다. 작품에 나오는 하인들은 진짜 같은 느낌을 주며, 사회적 배경도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다. 30여 편 정도의 희곡 가운데 〈노예들의 섬 L'Île des esclaves〉(1725)·〈이성의 섬 L'Îsle de la raison〉(1727)은 풍자극으로서 〈걸리버 여행기 Gulliver's Travels〉와 같은 방식으로 유럽 사회를 조롱한다.

〈새로운 식민지 La Nouvelle colonie〉(1729)는 남녀간의 평등을 다루고 있고, 〈어머니들의 학교 L'École des mères〉(1724)는 모녀관계를 살핀 것이다. 그의 심리분석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은 미완성인 연애소설 2편이다.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 Pamela〉(1740)보다 먼저 나온 〈마리안의 일생 La Vie de Marianne〉(1731~41)은 여자의 감정과 직관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에서 감수성소설을 예견하게 하는 작품이다.

〈벼락부자가 된 농부 Le Paysan parvenu〉(1734~35)는 잘생기고 기회주의적인 젊은 농부가 늙은 여자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이용해 출세한다는 내용이다. 두 작품 모두 출세를 위한 노력을 그린 것이며, 권위와 종교적인 정통성을 거부하고 단순한 도덕성과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는 작가의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장 자크 루소의 전적인 찬사를 받았다. 1743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뽑혔고, 1759년에 원장이 되었으나 생전에는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 죽을 때는 몹시 가난했으며, 19세기에 이르러서야 비평가 생트 뵈브에 의해 비로소 재인식되었다. 그후로 그는 이성의 시대와 낭만주의 시대를 잇는 중요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