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토프

마르토프(L. Martov)

일찍이 리투아니아의 빌니우스에서 유대인 사회주의 단체 '계약'의 회원으로 혁명가 생활을 시작했다. 1895년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과 함께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동계급해방투쟁연맹을 결성했으며 1896년 체포되어 시베리아에서 3년을 보냈다(→ 레닌). 유배생활을 마치고 스위스로 망명하여 레닌과 함께 러시아 사회민주주의의 대변지 〈이스크라 Iskra〉의 편집에 참여했다.

1903년 브뤼셀에서 열린 제2차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대회에서 마르토프는 훗날 멘셰비키로 알려지게 되는 당내 세력의 변호자가 되었다. 이들은 당원의 자격을 '전문 혁명가'들로 제한하려는 레닌의 시도에 반대하고 서유럽에서와 같은 대중정당을 형성하기를 바랐다.

마르토프는 1905~07년 멘셰비키의 지도자로 활약했고, 레닌의 볼셰비키(다수파)뿐만 아니라 다른 멘셰비키 간부들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제국주의 전쟁의 혁명화'를 역설한 레닌과는 대조적으로 마르토프는 승리 없는 무조건적인 평화를 주장했다. 볼셰비키 혁명(구력 1917. 10)이 성공한 후 소비에트 정권의 독재성향에 비판적이었던 마르토프는 내전기간 동안에는 적군을 지지했다. 1920년 소련을 떠나 베를린에 정착했고 사망시까지 〈사회주의 통신 Sozialistischer Kurier〉의 편집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