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

마르케 주

앙코나·아스콜리피체노·마체라타·페사로에우르비노 주를 포함한다. 산맥과 구릉들로 이루어진 이 지역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평지는 강유역과 아드리아 해안(앙코나 북서쪽)에 흩어져 있다. 아펜니노 산맥의 연장으로 중추를 이루는 움브리아-마르키지아 산계는 베토레 산에서 2,478m 높이로 솟아 있다.

마르케와 서쪽으로 이웃한 움브리아 사이의 행정적 경계는 티레니아 해와 아드리아 해 사면 사이에 있는 분수계이다. 북쪽 끝부분인 몬테펠트로 구릉을 제외하고 동쪽의 아펜니노 산맥에서 아드리아 해로 여러 강들이 흐르고 있다. 이 강들 가운데 매우 중요한 메타우로·폴리아·에시노·포텐차·키엔티·트론토 강은 상류지역에서 좁은 골짜기들과 몇몇 깊은 협곡들을 통과하며 흐른다. 폭이 넒어지는 하류지역에서는 강유역의 평지에서 집약적인 농업이 이루어지고 대부분의 경사지에는 목초지나 잘 가꾼 밭이 있다.

원래 갈리아인과 피케네스족(族)이 살던 이 지역은 초기에 로마의 영토로 합쳐졌고 일찍이 292년에 단일 행정단위가 되었다. 중세시대 초기에 롬바르드족이 남부를 지배했고, 아드리아 해에 접해 있는 5개의 해안 도시국가인 리미니·페사로·파노·세니갈리아·앙코나 등 북부지역을 비잔틴 제국의 라벤나 지방총독이 다스렸다. 지금의 이름은 이 지역이 비잔틴 제국의 경계 지방인 앙코나·카메리노·페르모로 나뉘었던 10세기에 나타났으며 뒤이어 여러 지역사회들이 독자적인 자치체를 형성했다.

12~13세기에 우르비노의 몬테펠트로와 페사로·리미니의 말라테스타 같은 강력한 봉건영주 가문이 등장하면서 혼란한 시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8세기 이후로 명목상에 불과했던 세속적인 권위를 다시 세우려는 교황들의 욕구로 혼란이 더욱 커졌다. 14세기에 시작된 이같은 갈등은 1631년 우르비노 공작령이 교황령에 흡수되면서 끝을 맺었다. 마르케는 1860년 이탈리아 왕국에 합병되었다.

경제는 주로 농업에 의존하며 주요생산물은 밀·옥수수·사료·올리브·포도주 등이다. 가축사육이 널리 행해지고, 산베네데토델트론토와 주도이면서 주요항구인 앙코나 등 아드리아 해안에 있는 여러 항구에서 어업이 성행한다. 산업발전은 거의 없는 편이고 앙코나에서 조선업, 파브리아노에서 제지업, 이에시에서 직물업, 카스텔피다르도에서 악기제조업, 페사로와 레카나티에서 도기제조업을 한다.

북서쪽과 남동쪽을 잇는 주요교통로는 볼로냐에서 포자와 바리까지 운행되는 해안철도와 앙코나에서 로마까지 운행되는 직통 철도노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