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슐레르

인간의 근원적인 딜레마와 가치를 지적이고도 신랄하게 파고들어 탐구하는 작품들을 썼다. 1950~51년 몬트리올에 있는 서조지윌리엄스대학교에 다녔고, 1951~52년 파리에서 살았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실존주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1952년 캐나다에 돌아가 스페인을 무대로 하여 한 젊은 캐나다 화가가 환멸에 빠진 국외추방자들 및 혁명주의자들과 함께 지낸 경험을 다룬 〈곡예사 The Acrobats〉(1954)를 내놓았다. 얼마 뒤 영국에 정착했다가 1970년대에 다시 캐나다로 돌아갔다.

그뒤에 나온 소설들은 어린시절에 겪은 빈곤과 반유대주의의 현실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작품으로는 분노와 혼란에 빠진 현대의 영웅들을 다룬 〈작은 영웅의 아들 Son of a Smaller Hero〉(1955)이나 〈적들의 선택 The Choice of Enemies〉(1957)이 있다.

〈더디 크래비츠의 수련시대 The Apprenticeship of Duddy Kravitz〉(1959)는 몬트리올에 사는 유대인 소년이 냉혹하고 비도덕적인 사업가로 변해가는 과정을 외설스럽고 때로는 익살스럽게 그렸으며 직접 쓴 대본으로 1974년 영화화되었다. 통신사업을 장악하려는 한 세력가의 모습을 재미있게 묘사한 〈비길 데 없는 사람 Incomparable Atuk〉(1963), 영국의 출판사를 집어삼키려는 한 미국인의 시도를 그린 〈자신있습니다 Cocksure〉(1968), 영국에서 일어난 캐나다 영화감독에 대한 남색과 폭행죄 재판을 다룬 〈세인트 어베인의 마부들 St. Urbains Horsemen〉(1971) 등이 있다.

이밖에도 익살스러운 에세이집 〈멸종위기에 놓인 종(種)에 대한 소고 외(外) Notes on an Endangered Species and Others〉(1974)와 아동도서 〈제이콥과 두건 쓴 괴물 Jacob Two-Two Meets the Hooded Fang〉(1975), 신작 소설 〈조수아의 어제와 오늘 Joshua Then and Now〉(198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