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

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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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과거 러시아와 현재 러시아 연방 등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대부분의 공화국들이 사용하고 있는 기본 화폐단위.

1루블은 100코페이카(kopec)로 나누어진다. 은화 중량의 지정으로서 루블화의 기원은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704년 표트르 대제는 은을 이용한 루블화를 제작해 처음으로 정규적인 화폐 주조를 시작했다.

18세기를 거치면서 루블화의 가치가 떨어진 결과, 19세기 중엽부터는 급속하게 평가절하된 지폐가 대량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1897년에는 금 루블화가 단본위제의 새로운 기준단위로 제정되어 은 루블화를 대체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초기에는 유통계에서 금화가 사라지고 지폐의 태환은 정지되었다. 혁명과 내전을 거치면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루블화는 사실상 쓸모없게 되었다.

1922~23년의 화폐개혁으로 새로운 통화제도가 정립되면서 체르보네츠(chervonets)가 도입되었다. 체르보네츠는 통화의 표준단위이자 정부은행에서 행하는 지폐발행의 토대가 되었고, 1체르보네츠의 1/10에 해당하는 체르보네츠 루블화가 계산단위로 이용되었다. 루블은 지금도 법정지폐와 은화동전을 명명하는 용어로 남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은 1947년의 화폐개혁을 통해 체르보네츠를 폐기하고 루블화를 기본 화폐단위로 복원했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이후로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아제르바이잔 등이 루블화의 통용을 폐기했고, 루블과 쿠폰을 병행하던 우크라이나에서도 1992년 10월 1일부터 루블 통화권을 탈퇴해 고유의 그리브나를 사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