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호

루돌프 호(Lake Rudolf)

면적은 6,405㎢이고 가장 낮은 지점이 해발 375m이다. 남쪽의 바링고 호와 함께 소바트 강을 통해 나일 강으로 물이 빠지는 큰 수역이었으나, 플라이스토세(250만~1만 년 전)에 일어난 지각운동으로 보다 작은 내륙호수가 되었다. 화산분출로 인해 호수의 동쪽 연안은 돌이 많은 반면에, 지대가 좀 낮은 서쪽과 남쪽 연안은 모래언덕과 모래톱이 있으며 물이 빠지면 펄밭이 드러난다.

호수 안에는 북섬·중앙섬·남섬 등 3개의 화산섬이 있다.

길고(248㎞) 좁은(16~32㎞) 이 호수는 다른 호수들에 비해 얕아서 최고 수심이 73m 정도이다. 그러나 이 수치들은 수시로 변한다. 에티오피아에서 흘러오는 오모 강이 유일하게 호수에 1년 내내 끊이지 않고 물을 대주며 배출구가 없는 탓에 물은 짜다.

호수유역의 기후는 덥고 최북단을 빼놓고는 건조한데다 남동쪽에서 모래를 실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와 더욱 사람이 살기 어렵다. 폭풍이 갑작스럽게 이는 때가 많아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루돌프 호에는 물고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거의 어장으로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나일퍼치·실벤자리·비치르와 온갖 종류의 틸라피아(Tilapia) 열대어가 풍부하다. 악어와 하마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철새와 텃새들로는 플라밍고·가마우지·물총새가 있다. 호숫가에 수수를 재배하기도 하지만 인근 사막의 관목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목생활을 한다.

1888년 새뮤얼 텔레키 백작과 루트비히 폰 회넬 중위가 이 호수에 찾아와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케냐에서는 투르카나 호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