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이 롱

휴이 롱(Huey Long)

휴이 롱은 현란한 선동가로 유명하다. 루이지애나 주지사 시절 사회개혁과 급진적인 복지계획을 실시했으나 사상 유례없는 행정권 남용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어린시절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학교공부를 충실히 하여 1915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정치에 뜻을 품어 25세의 나이로 주 철도위원회 선거에서 승리했고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주정부 산하의 공기업에 공정한 규정을 요구한 것과 스탠더드석유회사를 공격한 것으로 널리 인기를 얻게 되었다.

1924년 루이지애나 주지사에 출마하여 떨어졌지만 1928년 불만이 많은 농촌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주지사에 당선되었다. 앞뒤가 맞지는 않지만 독특한 말솜씨, 힘찬 웅변, 신선한 익살로 곧 전국에서 유명해졌고 '거물'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다. 휴이 롱이 주지사로 취임하기 전 오랫동안 주정부를 장악했던 부유한 상류인사들은 도로체계와 사회보장에 소홀했으나 그는 공공사업과 복지입법의 웅대한 계획으로 루이지애나 주에 크게 기여했다. 가난한 백인의 옹호자로서 무상 교과서법을 시행했고 도로와 다리 건설 등의 대규모 계획을 추진했으며 주립대학 시설을 확충했고 모든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하는 주립병원을 세웠다. 부자들에게 지나친 특권을 주는 것에 반대했으며 석유에 세금을 무겁게 매기고 상속세와 소득세를 늘려서 진보적인 사업에 돈을 조달했다. 이것 때문에 부유한 사람들과 석유사업자들은 심한 적의를 품게 되었다.

서민적인 태도와 빈곤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 휴이 롱의 무자비한 독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갱과 같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의회의 의원들에게 필요할 때는 협박까지 동원해가며 노골적인 명령을 서슴지 않았다. 1932년 상원의원이 되어 주지사직을 사임하게 되었을 때 법에 따라 선출된 부지사를 해고하고 말을 잘 듣는 후계자 2명을 그 자리에 임명했다.

1934년 자신의 지배력에 대한 도전을 막기 위해 루이지애나 주정부에 개혁을 단행하여 지역행정을 없애고 교육·경찰·소방관 직의 임명권을 확보했다. 주의 방위군, 사법부, 선거와 세금부과 기구를 장악하는 한편 법이나 선거규정을 시정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상원의원 시절(1932~35) 부의 분배계획("모든 사람을 왕으로")을 내걸고 대통령직에 도전했는데, 이 계획은 대공황으로 충격을 받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봄에 시행된 한 여론조사는 휴이 롱이 전국적인 여러 급진운동을 통합할 수 있다면 다음해의 대통령 선거에서 400만 표까지 얻어 양대 주요정당 사이에서 힘의 균형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성기에 오랜 정적의 아들인 칼 오스틴 웨이스에게 암살되었다. 롱 가문의 정치경력은 주지사를 지낸 동생 얼 K. 롱(1939~40, 1948~52, 1956~60)과 1948년부터 계속 상원의원을 지낸 아들 러셀 B. 롱으로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