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로테르담(Rotterdam)

조이트홀란트 주에 있다. 북해에서 30㎞ 정도 떨어져 라인 강 북부 지류인 니웨마스 강의 양편에 있고 신수로(新水路) 운하로 북해와 연결된다.

로테르담이라는 이름은 로테 강 어귀의 물을 빼내어 조그만 구역의 간척지를 만든 1283년 처음으로 기록에 나타난다. 이곳은 어촌으로 발전했고 1328년에 자치시로 인가를 받았다. 1340년 이 도시는 스히 강에 이르는 운하를 파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고 주의 주요항구가 되었다.

서인도제도로 가는 해로가 발견되어 상업과 해운업이 큰 자극을 받은 17세기에 신뫼즈 강을 따라 항만과 숙박시설들을 확장했다. 17세기가 끝나기 전 이곳은 암스테르담에 이어 네덜란드의 2번째 상업도시가 되었다.

프랑스가 점령한 이후 변화한 상황에 힘들게 적응했는데, 이 점령으로 1795년부터 나폴레옹이 물러난 1815년까지 대부분의 무역활동이 중단되었다. 운송교역이 더 중요하게 되었고 1866~72년에 더 큰 증기선을 수용하기 위해 신수로를 팠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신뫼즈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건축되어 강의 남쪽 지역이 개발되었는데, 이 지역에는 서쪽으로 뻗어 있는 큰 항만시설들이 1892~98년에 설립되었다.

1906~30년에 발 항만이 건축되었는데 이 항만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준설(浚渫) 항만이다. 도시 중심부와 항구설비의 1/3 이상이 제2차 세계대전중 독일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때 부서지지 않은 공공건물 가운데 시청(1918)·중앙우체국(1923), 증권거래소 등이 있다. 15세기 신트로렌스 교회가 1940년 불에 탔으나 그후 복구되었다. 현재는 도시활동이 주로 항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도시 중심부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군과 연합군의 폭격으로 그 중심부가 거의 폐허가 된 뒤에 글자 그대로 잿더미에서 일어섰다.

이 도시의 중심부는 강을 향해 설계된 널찍하고 기능적인 건축구조와 완전한 계획도시를 만들기 위해 일련의 실험작업을 거쳐 도시계획을 세워 전부 새롭게 건설했으며, 전문가들과 관광객들이 모두 찬사를 보냈다. 라인반 쇼핑 센터는 유럽과 미국에 있는 비슷한 쇼핑센터들의 원형이 되었는데, 보행자만이 이곳을 통행할 수 있다.

경제는 거의 완전히 해운업에 의존하지만 석유가공업, 즉 석유화학산업도 점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송유관으로 원유를 암스테르담·안트웨르펜·독일로 운송하며, 정유 생산품은 림뷔르흐 지방으로, 에틸렌 가스는 젤란트 섬 남부구역의 테르뇌젠으로 운송한다. 시 북서쪽에 제스틴호웬 공항이 있다.

문화기관으로는 네덜란드의 앞서가는 연극극단 가운데 하나인 니우로테르담토넬과 교향악단이 있는데, 이 교향악단은 완벽한 음향으로 이름있는 데도엘렌 음악당(1966)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한다. 로테르담은 수세기의 역사를 가진 오르간 연주회 전통을 갖고 있는데, 이 연주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이 신트로렌스 교회와 데도엘렌에 모인다.

이곳은 특히 역사미술과 현대미술을 포함한 조형미술로 유명하다. 보이만스반 뵈닝겐 시립박물관에는 히로니뮈스 보시, 피테르 브뢰겔 1세, 얀 반 아이크,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해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출신 거장들의 진기한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그밖의 중요한 박물관으로는 비(非)유럽 국가의 순수·응용 미술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지리 민족지학 박물관과 수많은 선박의 원형들을 소장하고 전시함으로써 항해의 역사를 예증하는 헨리크 왕자 해양박물관이 있다.

역사박물관은 17세기에 지은 화려한 건물이다. 아메리카 순례자들이 오랜 항해를 시작하기 직전에 유럽에 작별인사를 했던 교회가 아직도 남아 있다. 또한 이곳은 교육분야에서도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1913년부터 이곳에는 상업학교가 있어서 사회과학대학으로 발전했으며, 1970년부터는 의과대학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