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도스

로도스(Rodhos)

섬에서 유일하게 실질적인 지역사회를 이루며, 섬 북쪽 끝머리에 외따로 있다. 도시 앞쪽에 자리잡은 만드라키온은 작은 부불리 반도 때문에 무역항과 분리되어 있는 소형 선박용 항구이다.

로도스는 뚜렷하게 두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4세기에 로도스 기사단이 세웠던 성벽으로 둘러싸인 옛 도시는 무역항을 에워싸고 있다.

1912년 이탈리아인이 건설한 신도시는 옛 도시 북쪽으로 섬 끝에까지 뻗어 있고 서쪽으로 폐허가 된 아크로폴리스(BC 2세기, 스미트 산) 밑에까지 이른다. 관공서 건물, 시장, 국립극장, 1856년에 파괴된 성이오안네스 교회의 설계도에 따라 1925년 건립된 에반겔리스모스(수태고지) 교회 등이 신도시에 있다.

도시의 역사적 번영은 로도스 섬의 번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수정민주주의와 효율적인 집행부 아래에서 고대도시는 선정(善政)을 누렸다. 도시의 화폐주조 기준이 널리 수용되었고, 가장 일찍 성문화된 것으로 알려진 해상법(海上法)이 지중해에서 널리 인용되어 오다가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로마 제국의 법으로 채택되었다. 이 해상법 가운데 일부분은 지금도 인용되고 있다.

시민들은 데메트리우스 폴리오르케테스의 단호한 포위(BC 305)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던 일을 기념하기 위해 BC 292~280년경 유명한 '로도스의 거상'을 세웠다.

이는 높이가 30m 이상인 청동상으로 태양신 헬리오스(뒤에 아폴론과 동일시됨)에게 바쳐졌으며, BC 225년경 섬의 대부분을 파괴한 심한 지진으로 쓰러졌다. 거상은 델피 신탁의 결정 때문에 다시 일으켜 세워지지 않았으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영원히 남아 있다(→ 로도스의 거상).

284~305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지배할 때 도시는 로마 군도주(群島州)의 주도였고, 1912~43년 이탈리아 통치 당시 도데카네스(도데카니소스) 제도의 행정중심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