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리

못하는 노래가 없을 만큼 뛰어난 음악가였지만 생활방식이 거칠고 악명 높은 것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어린시절부터 악사였던 레드벨리는 아코디언, 6줄 기타와 12줄 기타, 콘트라베이스 및 하모니카를 연주했다. 그는 남부를 방랑하면서 구전되는 노래를 익히는 방법으로 노래를 배웠다. 한때 그는 블라인드 레먼 제퍼슨과 함께 순회 음악가로 일하기도 했다.

1918년 그가 살인 혐의로 감옥에 갇힌 데에는 가난과 폭력, 인종 차별주의가 지배한 초기 환경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는 6년 동안 복역한 뒤, 텍사스 주지사의 사면을 받고 풀려났다.

다시 방랑생활을 시작한 레드벨리는 1930년에 살인 미수 혐의로 루이지애나 주 앙골라 감옥에 투옥되었다. 이곳에서 그는 의회 도서관을 위해 노래를 모으고 있던 민속학자 존 로맥스와 앨런 로맥스 부자의 눈에 띄었다. 로맥스 부자가 앞장서서 레드벨리 석방 운동을 벌인 결과 1934년에 풀려났고, 그후 로맥스 부자의 감독을 받으며 동부의 여러 대학에서 순회 연주회를 갖기 시작했다. 그후 48곡의 노래와 해설을 출판(1936)하여 대공황 시대에 흑인이 놓여 있는 상황을 널리 알렸고, 많은 곡을 녹음했으며, 뉴욕에 정착한 1937년부터는 정치적 대의명분을 위해 음악을 연주했다. 그는 우디 거트리, 소니 테리, 브라우니 맥기 같은 사람들을 간판 가수로 삼아 함께 일했고, 라디오에서 연주했으며, 1945년에는 단편영화에도 출연했다. 죽기 직전인 1949년에는 파리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레드벨리는 죽을 때 한 푼도 남기지 않았지만, 6개월 뒤 그의 노래 〈잘 자요, 이레인 Goodnight, Irene〉을 '더 위버스'라는 그룹이 취입하여 100만 장이 넘게 팔리는 인기를 모았다. 이 노래는 그의 연주 곡목에 속해 있는 다른 노래들, 특히 〈더 미드나잇 스페셜 The Midnight Special〉·〈바위섬들 Rock Island Line〉과 더불어 레코드 판매의 전기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