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마라

다른 표기 언어 Mara , 摩羅

요약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를 여러 차례 유혹한 '욕계의 지배자'.

마라(Mara)
마라(Mara)

마로 줄여 한역되기도 한다. 악마의 통칭으로 쓰이며 불교 수행에 장애가 되는 일체의 것을 말하기도 한다.

석가모니가 보살로서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보리수 아래에 좌정하고 있을 때 악마 마라는 석가모니와 경쟁관계에 있던 데바닷타가 석가모니 가족으로부터 샤캬족 왕위를 찬탈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사자의 모습으로 처음 나타난다. 다음에는 부처가 될 석가보살에게 경배하기 위하여 모여든 온갖 신들에게 비·우박·잿더미·어둠의 대폭풍을 일으켜 놀라 달아나도록 한다. 또한 마라는 석가보살에게 그가 보리수 아래에 좌정할 권리가 있는지를 따짐으로써, 석가보살로 하여금 땅의 신에게 자신이 과거에 베푼 자비를 증언해달라고 요청케 한다(종종 조각으로 묘사되기도 함).

마라는 갈애·쾌락(快樂 Rati)·탐욕이라는 자신의 세 딸까지 보내어 석가보살을 유혹하지만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한다(마라 딸들의 유혹이 석가모니 깨달음 이전에 이루어졌는지 또는 이후에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전하고 있음). 이때 등장하는 마라는 마왕 파순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석가모니는 드디어 지고의 깨달음을 성취했으나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의심하자 이때 마라는 설법하려는 시도를 아예 포기하라고 촉구한다. 그러나 신들이 석가모니에게 설법하기를 간청하자, 석가모니는 자신이 품고 있던 의심을 버린다. 석가모니의 전기에 등장하는 이런 악마는 그의 내면적 갈등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요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