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셔

링컨셔, 링컨(Lincolnshire, Lincoln)

험버 삼각강에서 와시 만까지 북해 해안을 따라 뻗어 있다. 이스트린지·노스케스터븐·사우스케스터븐·웨스트린지·사우스홀랜드 행정구와 보스턴 특권도시, 링컨 시 등 7개 행정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링컨셔는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2개의 두드러진 고지대를 포함한다. 서쪽에 있는 좁은 고지대를 링컨셔에지라고 부르는데 이곳에는 가파른 석회암 벼랑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위로 링컨 시가 자리잡고 있다. 진흙 저지대를 사이에 두고 링컨셔에지와 따로 떨어져 있는 링컨셔올즈에는 백악 언덕들이 완만한 기복을 이루고 있다. 링컨셔올즈와 해안 사이에는 링컨셔마시라고 부르는 지역이 가로놓여 있다. 이 늪지대는 남쪽 끝에서 와시 만을 둘러싸고 있는 펜스 저지대와 만나는데, 펜스 저지대에서는 늦어도 로마 시대부터 배수공사와 간척사업이 이루어져왔다.

고지대는 물에 잠기지 않고 방어하기가 좋아서 선사시대 주거지로 이용되었고, 북해를 통한 유럽과의 교역이 발달함에 따라 인구밀도가 높아졌다. 로마 시대에 이 주에는 커다란 촌락이 있었다. 로마 시대의 군사도로인 어민 가도의 본 줄기는 링컨에지를 따라 뻗어 있었고, 링컨에서 또 하나의 간선도로인 포스 가도와 교차했다.

로마인들에 뒤이어 이 지역에 들어와 린지 왕국을 세운 앵글로색슨족은 트렌트 강을 바다에서 들어오는 통로로 이용했다. 데인족의 영향도 광범위했으며, 그들은 2개의 자치시인 링컨·스탬퍼드와 많은 마을을 건설했다. 커다란 교회, 저택, 수도원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입증되듯이 중세에는 농업으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많은 인구가 도시와 탄전으로 이동하자 차츰 쇠퇴하기 시작했고, 19세기에는 영국을 가로지르는 주요유통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 주는 깊게 만입한 북쪽 끝의 험버 만과 남쪽 끝의 와시 만 때문에 다소 고립되어 있어서 농업과 농산물 가공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중심부에는 목가적인 시골과 작은 장터 도시가 남아 있어서 농업을 주로 했던 옛날의 잉글랜드를 생각나게 한다. 해안에서는 관광산업이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 자연보호구역으로 설정된 지브롤터 곶과 극소수의 지역을 제외하고는 스케그네스와 메이블소프 같은 해안도시와 이동식 주택들이 해안을 거의 메우고 있다. 곡식·사탕무·채소등이 주요농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