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하르트

단색으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주관적인 표현·내용·의미를 작품에서 모두 배제하려고 애썼다(→ 색면파). 그는 1960년대의 미니멀리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라인하르트는 어린시절 신문의 연재만화를 흉내내면서 처음으로 미술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평생 동안 캐리커처를 그렸다.

그의 초기 그림들은 기하학적인 형태의 밝은 색면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1950년대초에 이르자, 그는 작품에서 내용과 의미를 모조리 없애기 위한 노력으로 단색(처음에는 빨간색, 나중에는 파란색, 그리고 마지막에는 검은색)그림만 그리게 되었고, 그의 그림에는 거의 알아보기 힘든 추상적 형상만이 남게 되었다. 라인하르트는 화가로서보다는 오히려 논쟁가로 회화의 다음 단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1957년에 그는 〈새로운 아카데미를 위한 12가지 규칙 Twelve Rules for a New Academy〉을 발표하여, 화가들에게 질감·붓놀림·형태·구도·색채·빛·공간·시간·규모·움직임·주제 등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미학을 추구한 결과, 그는 하나의 미술형태로서 이젤화를 사실상 그만두게 되었고 자신의 후기작품에 '궁극적인 회화'라는 제목을 붙임으로써 이 사실을 더욱 강조했다. 〈애드 라인하르트의 글 모음 The Selected Writing of Ad Reinhardt〉이 1975년에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