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드브루흐

법상대주의와 법실증주의를 주창한 대표적 인물이다. 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킬대학교·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바이마르 공화국의 법무장관(1921~22, 1923)을 지내기도 했다.

그의 법철학은 법이 도덕가치에 의해 규정되고 의존한다는 신칸트주의 원칙에서 출발한다. 그러한 체계에서는 절대적인 것이 없다. 따라서 법과 정의의 관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시간과 장소 그리고 당해 법적 절차의 당사자들이 지니는 가치에 따라 상대적이다. 그러나 독일에서 나치 통치를 겪고 나자, 만년에 그의 생각은 크게 바뀌었다.

그는 상대주의를 포기하고, 법과 정의에 내재된 어떤 절대적이고 본질적인 특성을 인정하는 자연법철학에 귀의했다. 그는 법이론과 법철학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남겼다.

주요저서로는 〈법학개론 Einführung in die Rechtswissenschaft〉(1910)·〈법철학개요 Grundzuge der Rechtsphilosophie〉(1914)·〈영국법의 정신 Der Geist der englischen Rechts〉(1946)·〈법철학입문 Vorschule der Rechtsphilosophie〉(194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