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목

딱따구리목

다른 표기 언어 Piciformes

요약 조류(鳥類)에 속하는 한 목. 딱따구리과, 자카마과, 뻐끔새과 등의 6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새들은 몸길이가 약 9cm에서 61cm까지 다양하며, 발가락이 두 개는 앞을, 나머지 두 개는 뒤를 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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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2. 형태
  3. 생태
자카마류((jacamars)
자카마류((jacamars)
오색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개요

조류의 한 목. 딱따구리류·피큘렛류·개미잡이류 등의 딱따구리과(─科 Picidae), 열대지방의 자카마과(Galbulidae), 뻐끔새과(Bucconidae), 오색조과(Capitonidae), 벌앞잡이새과(Indicatioridae), 왕부리과(Ramphastidae) 등 나무 위에 사는 6과의 조류로 구성된다.

형태

이 목의 형태적 특징은 발가락 2개는 앞을 향하고 2개는 뒤를 향하는 대지형(對趾型)이라는 것이다(대지족). 또 딱따구리목에 속하는 새들은 몸길이가 9~61㎝ 정도로 다양한데, 무게는 크기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가볍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부리의 모양은 상당히 다양하다. 일부 딱따구리류의 부리는 끌 모양이며, 기부가 넓은 콧구멍이 있어 나무 부스러기로부터 코를 보호한다. 왕부리새류의 톱니 모양의 거대한 부리는 많은 뼈에 연결된 섬유조직이 교차되어 유지된다. 크기가 중형인 자카마류는 길고 가느다란 부리를 갖고 있으며, 뻐끔새류는 자카마류와 유사하나 부리가 더 짧다. 오색조류는 두툼한 몸에 큰 머리와 두꺼운 부리를 갖고 있으며, 부리 기부의 강모가 특징이다. 벌앞잡이새류는 두꺼운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벌의 침을 막아준다.

깃털의 경우 왕부리새류는 검은색이나 녹색을 띠는데, 배와 옆으로 편평한 부리에는 갖가지 밝은 색의 무늬가 매우 화려하게 있다. 자카마류는 밝고 광택이 나는 깃털을 갖고 있으며 몸의 모양 등이 벌새류와 닮았다. 뻐끔새류의 경우 깃털은 비교적 화려하지 않아 보통 갈색이나 황갈색 또는 얼룩덜룩한 색이다. 오색조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가장 화려한 색채의 새들이 포함되며, 이들 대부분은 빨간색, 오렌지색 및 노란색 부분이 섞인 밝은 녹색이다. 벌앞잡이새류는 크기가 작고 일반적으로 깃털의 색이 단조롭다.

한편 딱따구리류는 자신들의 생활 습성에 형태적으로 매우 적합하게 적응되어 있다. 강한 다리근육과 발가락으로 수직면에 달라붙을 수 있으며, 뻣뻣한 중앙 꼬리 깃털은 나무줄기에서 섭식할 때 몸을 받쳐준다. 딱따구리류는 가느다란 솔같이 생긴 혀를 빠른 속도로 내밀어 나무껍질에 난 구멍 속에서 곤충을 잡아먹는다.

생태

딱따구리목은 습성이 매우 다양하다. 자카마류와 뻐끔새류는 딱따구리목 중 드문 공중 포식자이다. 이들은 횃대를 떠나 먹이를 쫓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뻐끔새류가 개활지에 사는 반면에 자카마류는 산림을 더 선호한다. 자카마류는 커다란 곤충을 잡으면 이것을 횃대로 가져와 두들겨 먹는다. 또 새끼에게 먹일 때는 곤충의 날개를 떼어버린다. 오색조류는 주로 사바나와 산림에 서식한다. 이들은 곤충·과실·장과(漿果)·눈[芽] 등을 먹는다. 벌앞잡이새류 또한 산림과 사바나 지역에 서식하는데, 이들은 주로 곤충·밀랍·과일 등을 먹는다.

밀랍을 먹는 습성은 새들 가운데 독특한 것으로, 장 내에 세균이 있어 밀랍의 소화를 돕는다. 벌앞잡이새속(―屬 Indicator)의 일부 종은 사람이나 다른 포유류를 벌집으로 안내하는데, 그중 검은목벌앞잡이새는 비행중에 자신의 꼬리를 들어 펼쳐서 꼬이게 한다. 이 새는 이러한 유혹으로 시선을 끌고, 횃대로 날아가 다시 울음소리를 낸다. 그런 뒤 과시행동을 되풀이하면서 천천히 벌집을 향해 이동하여 '안내'된 포유동물로 하여금 벌집을 잡아뜯어 꿀을 먹게 한 후 자신은 밀랍과 애벌레를 먹는다.

왕부리새류는 과실을 먹는 종류로 잘 알려져 있는데, 부리로 열매 조각을 집어서 입 속에 넣는다. 그뿐 아니라 이들은 곤충, 알, 어린 새 등도 먹는다. 왕부리새류는 보통 산림에 서식하나, 개활지나 농경지 주위에서도 먹이를 찾아다닌다. 딱따구리류 가운데 꼬리 깃이 부드러운 개미잡이속(Jynx)의 새들은 지상과 나무에서 개미를 찾아다닌다.

피큘렛류는 딱따구리처럼 곤충을 찾아 덩굴과 작은 가지를 쪼면서 이동한다. 대부분의 딱따구리아과(―亞科 Picidae)에 속하는 새들은 나무 표면이나 껍질의 갈라진 틈에서 곤충을 잡는다. 거의 멸종된 상아부리딱따구리속과 같이 아주 무거운 부리를 가진 일부 종과 그 외 몇 종만이 먹이를 찾아 나무에다 구멍을 뚫는다.

번식의 경우 딱따구리목은 어느 것이나 구멍에서 번식하여 살아 있거나 죽은 나무에 번식용 구멍을 뚫는다. 흰색 알을 2~9개 낳아 암수가 함께 11~20일 동안 품으며,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일도 같이 한다. 일부 나무에다 둥지를 짓지만 자카마류와 뻐끔새류는 보통 땅에 터널을 파고 그 끝에다 둥지를 만든 뒤 암수가 함께 새끼를 돌본다. 오색조류는 죽은 나무의 잘 썩은 중심부에 둥지를 튼 후, 13~15일 동안 2~5개의 알을 품는다. 왕부리새류는 일반적으로 딱따구리류의 오래된 둥지를 보수하여 사용한다. 1~4개의 알을 약 16일 동안 암수 교대로 포란한다. 크기가 좀더 큰 왕부리새류 종의 새끼는 7주 이상 둥지에 남아 있다가 둥지를 떠나며, 그 이후에도 일정기간 동안 어미와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

벌앞잡이새류의 번식방법은 다른 딱따구리목의 종류와 달리 탁란성(託卵性)이다(탁란). 암컷은 나무구멍에서 번식하는 다른 새의 둥지에다 흰색 알을 1개 낳는데, 이때 둥지에 있는 다른 알들을 모두 깨 버린다.

벌앞잡이새류의 새끼는 부화할 때 부리가 날카로운 갈고리형으로 되어 있어 둥지 안에 다른 새끼들이 남아 있는 경우 모두 죽여버린다. 검은목벌앞잡이새는 흔히 붉은목벌잡이새에 기생한다. 벌앞잡이새류의 새끼가 먹이를 찾는 울음소리는 벌잡이새류 새끼 2마리의 소리와 같다. 이러한 소리는 양부모새를 자극하여 그들의 기생자에게 먹이를 제공하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