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 카시우스

로마 공화정 말기와 제정 초기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는 책 〈로마사 Romaika〉를 그리스어로 썼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때 달마치야와 실리시아 총독을 지낸 카시우스 아프로니아누스의 아들로 할아버지는 디오 크리소스톰이었다. 아버지가 죽은 뒤 로마로 가(AD 180) 원로원에 들어갔다. 마크리누스 황제는 그에게 페르가몬과 스미르나의 행정을 맡겼고 로마로 돌아온 뒤에는 콘술(집정관)이 되었다.

그뒤 아프리카 속주(屬州) 총독(프로콘술)을 지냈고 다시 로마로 돌아와서는 달마치야와 판노니아의 속주 부총독직(레가투스)을 연이어 맡았다. 알렉산데르 세베루스 황제 때인 229년 은퇴를 얼마 앞두고 2번째로 콘술이 되었다. 그가 쓴 〈로마사〉는 모두 80권인데 아이네아스가 이탈리아에 상륙하는 것으로 시작해 알렉산데르 세베루스 황제(222~235 재위) 시대로 끝이 난다. 책 내용의 대부분은 훗날 비잔틴 황제 콘스탄티누스 7세와 요한네스 8세 크시필리누스, 요한네스 조나라스의 역사책에 그대로 전해졌다. 그의 역사서 기획은 대단히 방대한 것이었으며 여러 가지 공직을 거치면서 역사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의 서술방식은 노련한 군인이자 정치가답게 정확하고 솔직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그의 책은 단순한 사실 편집의 차원을 훨씬 넘어서고는 있지만 객관성, 적극적인 역사적 판단, 또는 비판적 역사의식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