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스코리데스

그가 쓴 〈약물에 대하여 De materia medica〉는 근대 식물용어를 규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고전 자료가 되었으며, 16세기에 걸쳐 가장 우수한 약물학 교과서로 쓰였다.

로마 황제 네로의 군대와 함께 군의(軍醫)로서 여러곳을 여행하면서, 많은 식물과 광물의 특징·분포·의학적특성 등을 연구했다.

인도대마·콜키쿰·독미나리·박하 등을 비롯한 600여 식물에 대한 훌륭한 설명이 〈약물에 대하여〉에 나와 있는데 77년경 씌어진 5권으로 된 이 책은 거의 1,000가지의 간단한 약제를 다루고 있다.

우유나 꿀 같은 동물성 물질의 의학적·식이요법적 가치가 제2권에 기록되어 있으며 진사에서 수은을 뽑아내는 방법과 비소·아세트산납·수산화칼슘·산화구리 같은 화학약제에 대해서는 제5권에 나와 있다. 그는 또 아편이나 흰독말풀에서 추출한 수면제를 외과마취제로 쓴다고 분명히 적어놓았다. 비록 그의 저서가 현대 기준에서 보면 약물수집가의 참고서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현대의학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약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15세기말까지 중요한 약리학 교재 역할을 했다.

그리스어 원본 외에 적어도 7개국어 이상으로 번역되었으며, 가장 권위있는 판본이 그리스어(1906~14)와 영어(1934)로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