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수스

그를 마지막으로 일반 시민들의 비폭력적 개혁 시도는 끝이 났다. 같은 이름을 가진 그의 아버지도 BC 122년 호민관을 지냈다. 드루수스는 먼저 식민지와 농업 개혁안을 내놓았고, 당시 에퀴테스(기사계급) 출신 일색이던 법정의 재판관들을 원로원과 에퀴테스에서 함께 충원하도록 해야 하며, 어떤 재판관이라도 부정행위를 저지를 경우 고소를 당하도록 규정한 법안을 제출했다.

당시 푸블리카누스(징세관)들의 착취를 허용하지 않은 양심적인 속주 총독을 에퀴테스가 재판함으로써 빚어진 에퀴테스와 원로원 사이의 갈등을, 드루수스는 위와 같은 타협안으로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안으로도 갈등은 풀리지 않았으며, 그가 이탈리아의 동맹시 시민들에게까지 시민권을 주려고 하자 양쪽의 대립은 더 심해졌다. 원로원은 드루수스의 법률이 엄밀하게 따져 무효라고 선언했다. 그의 지지자와 동맹시의 불만은 커졌고 드루수스도 결국 암살됐으나, 암살자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