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도 회화

동인도 회화

다른 표기 언어 Eastern Indian painting , 東印度繪畵 동의어 팔라 회화

요약 11, 12세기에 오늘날의 인도 비하르 주와 벵골 지역에서 꽃핀 그림의 한 유파.
팔라 회화라고도 함.

팔라 회화(Pala painting)
팔라 회화(Pala painting)

'팔라'라는 명칭은 당시 이 지역을 다스린 왕조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양식은 거의 야자수잎에 부처와 보살들의 생활을 그리는 양식화된 삽화에 국한되어 있지만 헝겊과 벽에 그리는 기법도 알려져 있었을 것이다(→ 불교). 12세기말 이슬람교도들이 이 지역을 점령한 뒤 이 양식은 동인도에서 사라졌지만, 네팔에는 그 특징이 많이 보존되어 있다.

이 양식은 또한 티베트 미술에도 영향을 끼쳤고, 미얀마 미술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으며, 실론(지금의 스리랑카)과 자바 섬의 미술에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동인도 회화의 영향이 이처럼 광범위한 것은 순례자들이 동인도 지역의 불교 중심지를 찾아왔다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 그림이나 작은 청동 불상처럼 휴대할 수 있는 성상을 가져갔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동인도 회화양식의 그림들에는 대부분 후기 불교가 낳은 수많은 부처들을 그리고 있으며, 부처의 신성을 상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용되었다. 그러므로 이 그림들은 당시 석불이나 청동 불상을 만들 때와 똑같은 엄격한 규칙을 따라야만 했다. 축소화의 크기는 폭이 좁은 야자수잎으로 결정되었는데, 크기는 대체로 가로 6㎝, 세로 8㎝였다. 그 야자수잎들은 실로 꿰어 이어서 색을 칠한 나무상자 속에 넣어두었다. 먼저 검은색이나 빨간색으로 윤곽을 그린 다음, 여러 가지 색깔(빨강·파랑·초록·노랑·흰색)의 평면들로 안을 채웠는데 구성은 단순하고 입체감의 표현은 매우 미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