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

다른 표기 언어 東方無政府主義者聯盟

요약 1928년 중국 톈진[天津]과 난징[南京]에서 조직된 무정부주의 단체.

1924년 4월 신채호(申采浩)·이회영(李會榮) 등이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을 조직함으로써 출발한 중국 관내 한국인들의 무정부주의운동은 1928년 들어 중국내의 중국·일본 무정부주의자들과 연합하여 전개되기 시작했다.

조선혁명선언을 기초했던 신채호는 1928년 4월 베이징[北京]에서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북경회의를 소집하여 동방 무산민중의 단결과 투쟁을 호소했다. 곧이어 이필현(李弼鉉), 타이완인 린빙원[林炳文] 등과 협력하여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을 조직했다. 그는 연맹의 선전기관지를 발행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의 일종인 국제위체를 위조해서 자금을 만들 계획을 세웠으나, 이를 실행하던 중에 대만에서 일본경찰에 붙잡히게 되어 실패로 돌아갔다.

신채호(申采浩)
신채호(申采浩)

한편 중국 무정부주의자들과 천주에서 농민운동을 전개하던 이정규(李丁奎) 등 조선무정부주의자들이 1928년 5월 상하이로 돌아와, 중국·필리핀·일본·베트남 등 각국의 무정부주의자들을 규합하여 5월말에 난징에서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을 결성했다. 이들은 창립대회에서 무정부주의자들의 국제적 유대와 자유연합의 원리 아래 각 민족의 자주성과 각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이상적 사회건설에 매진할 것을 결의하고, 서기국 위원으로 이정규·모일파·왕수인(王樹仁) 등을 선출했다. 그리고 연맹의 기관지로 〈동방 東方〉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