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니

그의 풍경화는 19세기 중엽의 자연주의에 정확한 분석과 색채를 통한 자연광의 묘사를 최우선적인 관심사로 끌어들여 19세기말 인상파 화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1836년 이탈리아에서 옛 거장들의 그림을 1년간 공부하고 난 뒤 파리로 돌아와 역사적·종교적 주제의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1838년 공식적인 살롱전에 처음 작품을 전시했다. 청년시절에는 책의 삽화를 그렸지만 이른바 바르비종파처럼 풍경화를 그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바르비종파는 전통적인 풍경화 기법에 반대해 야외에서 직접 자연을 마주 대하고 작업하는 것을 좋아했던 화가들의 비공식 모임이었다. 그는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처럼 모르방 지역에서 그림을 그렸으며, 1852년 그를 만난 뒤부터 드러나지는 않으나 필수불가결한 최소한의 구성을 바탕으로 색조의 명암에 대한 엄밀한 관찰에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런 작품들은 차분하고 소박했으나 이내 성공을 거두어 그중 하나인 〈봄 Spring〉은 1857년 황제에게 팔리기도 했다. 1850년대말에 접어들면서 그는 여전히 절제된 화풍에 개인적인 서정을 좀더 강하게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공간감을 주기 위해 대상의 표면에 반사된 빛을 세분해 표현하는 데 더욱 열중했다.

이 기법은 또한 풍경이 주는 순간적 인상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기도 했다. 그는 엄밀히 말해서 바르비종파의 일원은 아니었고, 좀더 고전주의적으로 짜여진 코로의 자연주의와, 형태를 완화시킨 클로드 모네나 알프레드 시슬리 등 젊은 동료들의 인상주의 사이를 잇는 화가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