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암통

녹암통

다른 표기 언어 綠岩統

요약 평안계의 한 지층.

평안계(지금의 평안누층군)는 20세기 초엽에 평양탄전에서 홍점누층(紅店累層)·사동누층(寺洞累層)·고방산통(高坊山統)·녹색암층(綠色岩層)으로 4분(1926, 가와사키[川崎])되었는데, 녹색암층은 후에 녹암통(1931, 다치이와[立岩] 명명)으로 개칭되었다. 보통 지층명은 그 지층이 잘 발달된 지명을 따는 것이 상례인데 녹암통은 암석의 색으로 명명되어 어떤 학자는 지명에 따라 태자원자색암층(太子院赭色岩層:1928, 곤노[今野] 명명) 또는 태자원통(1936)으로 개칭하기도 했으나 녹암통으로 흔히 사용되어왔다.

1950년대 이후에는 녹암층이라 불린다. 녹암층의 표식지는 평양탄전의 태자원 마을이며 이곳에서 녹암층은 3분되었다. 즉 하부는 홍색 셰일, 황녹색 셰일, 암회색 셰일의 호층으로 되며 얇은 사암층을 협재한다. 태자원 마을 부근에서는 규화목의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두께는 300m이다. 녹암층의 중부는 거의 전체가 홍색 셰일로 되어 있으며, 곳에 따라 석회암 단괴가 포함된다. 중부의 두께는 500m이다.

녹암층의 상부는 회홍색 셰일, 녹회색 세립사암으로 되며 두께는 350m이다. 규화목 외에는 화석이 없어 시대가 불명하나 고방산층의 시대가 페름기이므로 녹암층의 시대는 트라이아스기일 것으로 추측된다. 강원도의 삼척탄전·정선탄전·강릉탄전, 충청북도의 단양탄전에도 녹암층에 대비되는 지층이 있어 녹암통 또는 녹암층으로 불리고 있으나 삼척탄전에서는 동고층(東古層)으로 개명되었으며, 이는 담홍색·담녹색의 치밀질 세립사암으로 되어 있다. 동고층은 고방산층의 상부층인 고한층(古汗層)을 부정합으로 덮는다.

삼척탄전에서의 동고층(녹암층)의 두께는 400m이다. 정선탄전에서는 녹암층에 해당하는 지층이 상원산층(上元山層)으로 불리는데 이는 거의 고방산층에 해당하는 옥갑산층(玉甲山層)을 부정합으로 덮는다. 상원산층의 하부는 녹회색 세립사암과 미사암으로 되며 흑색 셰일과 백색 조립사암을 협재한다. 두께는 300m이다. 중부는 회록색 석회질미사암과 녹색 세립사암이며, 사층리, 물결자국, 건열이 많다. 두께는 500m이다.

상부는 적색 셰일과 녹색 세립 내지 중립치밀질사암으로 구성되며, 두께는 1,500m이다. 이 층은 박지산층(博芝山層)으로 덮인다. 화석은 없으나 시대는 트라이아스기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