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퍽

로마 가톨릭교도인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가 영국 왕위를 요구하자 이를 지지해 함께 엘리자베스 1세에 대항한 음모를 꾸몄다가 실패하고 처형당했다.

1547년 반역 혐의를 받고 처형당한 서리 백작 헨리 하워드의 아들로 메리 튜더 여왕이 즉위하자 아버지의 백작위를 되찾았고, 1554년에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노퍽 공작이 되었으며 메리 튜더 여왕과 그 계승자인 엘리자베스 1세의 총애를 받았다.

1559~60년 영국군을 이끌고 스코틀랜드로 쳐들어갔으며, 1568년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와 스코틀랜드 프로테스탄트 귀족 사이의 분쟁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았다.

잉글랜드로 도망친 메리가 엘리자베스에게 붙잡혔을 때, 스코틀랜드의 정치가 윌리엄 메이틀런드와 여러 사람들은 노퍽에게 그가 메리와 결혼해서 메리를 엘리자베스의 후계자로 공표하면 영국과 스코틀랜드 사이의 불화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퍽은 엘리자베스에게 메리와 결혼하겠다고 요청할 만큼 대담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엘리자베스에 대항할 만큼 단호하지도 못했다. 그러던 중 잉글랜드 북부에서 가톨릭 귀족들이 반란을 일으켜, 스코틀랜드 여왕을 풀어주고 그녀를 노퍽과 결혼시킴으로써 잉글랜드를 다시 가톨릭 국가로 돌아가게 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반란은 진압되었고, 1569년 10월 엘리자베스는 노퍽을 체포했다. 이듬해 8월 석방된 노퍽은 곧 런던에 있던 이탈리아 상인 로베르토 리돌피와 음모를 꾸며 스페인이 영국을 공격하게 해 엘리자베스를 타도하고 메리를 잉글랜드 왕위에 올리려고 했으나, 음모가 발각되어 투옥, 처형당했다.

네빌 윌리엄스가 쓴 전기 〈노퍽 공작 4세 토머스 하워드 Thomas Howard, Fourth Duke of Norfolk〉가 1964년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