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B. 데이비스

낭만주의 양식에 고전적 환상을 담은 목가풍경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20세기초 미국에 현대 유럽 회화양식을 앞장서 도입한 인물로 더 유명하다.

유티카와 뉴욕 시, 시카고 등지에서 그림을 공부한 그는 처음에는 〈이리 호(湖)를 따라서 Along the Erie Canal〉(1890, 워싱턴 필립스 컬렉션) 같이 낭만주의 회화양식으로 분위기있는 풍경화를 그렸고, 1900년 이후에야 그의 가장 특색있는 작품들을 제작했다. 〈크레센도 Crescendo〉(1910, 뉴욕 시 휘트니 미국미술관)·〈유니콘 Unicorns〉(1906, 뉴욕 시 메트로폴리탄 미술박물관) 같은 작품은 완전히 낭만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우아한 나신들과 신화적 생물들이 품위있게 줄지어 서 있는 목가적인 정경을 담은 그림들이다.

1908년 그는 '8인회'(The Eight) 또는 나중에 '애슈캔파'(Ashcan School)라고 알려진 미술가들의 전시회를 주선했고 독립미술가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1913년의 경이적인 '아모리쇼'(Armory Show)를 조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8인회, 아모리쇼). 이 전시회로 유럽과 아메리카의 모더니즘 작품들이 미국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 자신은 수년 간 변형된 입체파 양식을 고수하면서 〈무용수들 Dancers〉(1913 이후, 디트로이트 미술연구소)처럼 기하학적 단편들로 분해된 자연 형상과 인물들의 율동적인 형태를 그렸다.

생애 마지막 10년간 그는 구상 양식으로 되돌아가서 에칭과 채색 석판화, 그리고 프랑스의 고블랭 태피스트리 공장의 태피스트리 디자인에 전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