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토르

몇 권의 성인전과 중요한 역사책 1권을 남겼다. 그는 성 블라미디르의 2명의 아들, 즉 1015년에 살해당한 성 보리스와 성 글레브의 전기와 동굴수도원 원장인 성 테오도시우스(1074 죽음)의 전기를 썼다. 13세기에 처음으로 기록된 한 전승에 따르면, 중세 초기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저술인 〈옛날 이야기 Povest vremennykh let〉(러시아 최초의 연대기, 로렌티아 텍스트)가 그의 작품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학자들은 이 '연대기'가 여러 단계에 거쳐 씌어지고 개정된 복합 문헌으로 보고 있으며, 단지 이 문헌의 기본판(최종판은 아님)이 1112년경 네그에 의해 편찬되었다는 견해로 기울어져 있다. 이 연대기의 중세 필사본들이 몇몇 남아 있는데, 가장 초기의 것이 1377년 키예프에서 편찬되었다. 여기에는 1120년대까지의 동부 슬라브족의 초기 역사가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또한 9세기 후반 바랑인(고대 스칸디나비아의 한 부족)들의 등장으로 인해 세워진 것으로 서술된 키예프의 성립과정, 그뒤 러시아와 비잔틴 제국 사이의 전쟁 및 조약들, 988년경에 이루어진 러시아의 그리스도교 개종, '키예프의 현자' 야로슬라프가 나라를 다스릴 때(1019~54) 이룩한 문화적 업적들, 대초원의 터키 유목민들과 치른 여러 차례의 전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부는 고대교회의 슬라브어로, 일부는 고대 러시아 방언으로 씌어진 이 연대기에는, 비잔틴 제국의 연대기를 번역한 자료와 서부 및 남부 슬라브족의 문학자료·공식문서ㆍ구전전설 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처럼 여기저기서 빌려온 자료들을 숙련된 솜씨로 엮어 역사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생생한 묘사와 유머 및 극적 감각이 이 책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