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로의 황금저택

네로의 황금저택

다른 표기 언어 Domus Aurea 동의어 도무스 아우레아

요약 고대 로마의 궁전.
(영). Golden House of Nero.

네로 황제는 대화재가 있은 뒤 로마 시 한가운데 있는 81㏊가 넘는 땅을 강제로 사들이고 65~68년에 이 황금저택을 지었다. 네로는 벌써부터 '도무스 트란시토리아'(Domus Transitoria)라는 궁전을 계획하고 짓기 시작하였다. 이 궁전은 팔라티누스 언덕의 건물들을 마에케나스 정원과 연결시키며, 에스키릴누스 언덕을 포함한 주위 언덕에 있는 황실 소유지와도 연결하도록 설계되었다.

여기에 카일리우스 언덕과 오피아누스 언덕의 대부분이 포함되었고 이들과 팔라티누스 언덕 사이의 계곡까지 포함되었다. 전체적으로는 포티코·정자·목욕탕·분수대 등을 갖춘 공원으로 설계되었다. 가운데는 인공호수를 만들었으나 후에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때 물을 빼서 원형경기장을 지었다. 포룸(일종의 광장, 재판소)의 동쪽 끝에 있는 벨리아 언덕 비탈에는 웅장한 기둥이 늘어선 진입로와 현관(vestibule)이 있었으며 그 안에는 금으로 도금한 거대한 네로 황제의 동상이 있었다. 궁전의 날개 부분은 오피아누스 언덕 비탈에 호수를 마주보며 남향으로 세워졌다.

궁전의 옛 모습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건물을 지으면서 땅을 몰수한 데 대해 많은 반감이 일어났으므로, 네로의 뒤를 이은 황제들은 궁전의 많은 부분을 서둘러 공공건물로 바꾸거나 다른 건물들을 지었다. 플리니우스가 묘사했던 화려한 벽화나 회반죽 장식이 16세기경 발굴되었다. 이것들은 궁전 내부의 동굴, 즉 그로테(grotte)에 그려진 벽화들로 라파엘이나 그 제자들은 이 그로토에서 영감을 얻어 그로테스크풍을 발전시켰다.

이 황금저택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트라야누스 황제,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의 로마 제국 건축양식을 특징짓는 기념비적인 건축미학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이 궁전에 관한 상세한 자료로는 악셀 보이티우스가 쓴 〈네로의 황금저택:로마 건축의 몇 가지 측면들〉(1960)이 있다.

네로의 황금저택(Domus Aurea)에 있는 뮤즈의 동상
네로의 황금저택(Domus Aurea)에 있는 뮤즈의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