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김유정

다른 표기 언어 金裕貞
요약 테이블
출생 1908. 1. 11, 강원 춘성
사망 1937. 3. 29, 경기 광주
국적 한국

요약 소설가. 주로 자신의 생활이나 주변 인물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 <봄 · 봄>, <만무방>, <동백꽃>이 있다.

김유정(金裕貞)
김유정(金裕貞)

본관은 청풍. 어렸을 때 이름은 멱설이. 주로 자신의 생활이나 주변 인물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토속어·비속어를 많이 썼다.

아버지 춘식과 어머니 청송심씨 사이의 8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고독과 빈곤 속에서 우울하게 자랐다. 고향을 떠나 12세 때 서울 재동공립보통학교에 입학, 1923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들어가 안회남과 친하게 지냈으며, 이때 김나이(金羅伊)로도 불렸다. 1927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그만두었고, 1929년 고향 춘성군 신동면 실레 마을로 돌아왔다. 1930년 늑막염을 앓기 시작한 이래 평생을 가난과 병마에 시달렸다. 한때 금광에 손대기도 하고 들병이들과 어울려 무질서한 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1932년 마음을 고쳐잡고 실레 마을에 금병의숙을 세워 불우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으며, 1935년 '구인회'에 가담해 김문집·이상 등과 사귀었다. 1935~37년까지 2년 동안 단편 30여 편과 장편 1편(미완), 번역소설 1편을 남겼다. 29세 때 누나 집에서 결핵과 늑막염으로 죽었다. 1968년 춘천 의암호 옷바위 위에 시비가 세워졌다.

김유정 문인비
김유정 문인비

문학세계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소낙비〉(원제목은〈따라지 목숨〉가 당선되었고, 같은 해〈조선중앙일보〉에〈노다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뒤〈금따는 콩밭〉(개벽, 1935. 3)·〈만무방〉(조선일보, 1935. 7. 17~31)·〈아내〉(사해공론, 1935. 12)·〈봄봄〉(조광, 1935. 12)·〈두꺼비〉(시와 소설, 1936. 3)·〈동백꽃〉(조광, 1936. 5)·〈생의 반려〉(중앙, 1936. 8~9)·〈슬픈 이야기〉(여성, 1936. 12)·〈땡볕〉(여성, 1937. 2)·〈따라지〉(조광, 1937. 2) 등을 발표했다.

기생 옥화를 연모하여 엽서를 계속 보내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하는〈두꺼비〉에서의 이경호, 형의 방탕과 위세에 눌려 날마다 우울하게 보내는 〈형〉(광업조선, 1939. 11)에서의 '나', 기생 나명주를 연모하여 사랑의 편지를 쓰는〈생의 반려〉에서의 명렬, 소박맞고 온 누님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붙어사는〈따라지〉에서의 무기력한 '톨스토이' 등은 바로 그의 자화상이다.

그의 소설은 농촌을 무대로 한 것과 도시를 배경으로 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농촌을 무대로 한 작품으로〈소낙비〉·〈금 따는 콩밭〉·〈봄봄〉·〈동백꽃〉등이 있으며, 도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정조〉(조광, 1936. 10)·〈슬픈 이야기〉·〈두꺼비〉·〈따라지〉·〈땡볕〉등이 있다. 특히 농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시대성이나 사회성을 외면한 채 단순히 향토성만 살린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 그의 작품에서는 1930년대 우리나라 농민들의 비참한 삶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노름밑천 때문에 남편이 아내에게 몸을 팔게 하는〈소낙비〉, 토지세 등의 억압을 받고 수확을 거부하는 두 형제를 다룬〈만무방〉, 늘 배고파하던 7살 난 계집애가 생일 집에서 과식해 병에 걸렸다는〈떡〉(중앙, 1935. 6) 등은 당시 우리나라 농촌현실과 농민의 궁핍한 삶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또 그의 작품은 독특한 문체가 특징적이다.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수많은 토속어와 직설적으로 토해내는 비속어, 갖가지 비유와 풍부한 어휘 등으로 이어지는 정교한 조사법 등은 김유정 특유의 문체이다. 이러한 문체는 주로 우직하고 가난한 농민이나 무식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보여주었다.〈소낙비〉에서는 '안말·싸리문·제누리·봉당' 등이 나오고,〈산골〉(조선문단, 1936. 7)에서는 '떡머구리·버덩·지게·작대기' 등이 나오는데, 이 작품들은 방언·토속어·비속어의 보고(寶庫)라 해도 좋을 것이다.

강원도 농민의 속어와 방언을 쓴 구어체는 작중인물들의 생활실체를 보여주는 주요수단으로 쓰이고 있으며, 나아가 이런 문체는 도시가 갖는 세련미가 아닌 평범하고 속된 일상에서 우러나오는 비속미를 낳는다.

비속미는 그의 소설에서 또하나의 특징인 웃음의 철학, 웃음의 심리학을 시도한 것과 관계가 깊다. 그의 문학세계는 본질적으로 희화적이며 골계미가 있다. 이런 점은 대표작〈동백꽃〉에 잘 나타나 있고, 그밖에 〈봄봄〉·〈아내〉등에서도 해학이 자연스런 즐거움이기보다 슬픔과 어처구니없음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한 인물들은 상당히 비극적이면서도 해학적인데, 이때의 해학은 극단적 상황이나 조건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덮어두는 역할을 한다.

〈아내〉에서처럼 작중의 농민들은 속으로는 통곡을 삼키면서도 그 통곡을 웃음으로 바꾸어 표현한다. 여기서 해학의 미적 효과는 숭고미의 엄숙성을 부정하면서 생활의 중압감이나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수필로〈나와 귀뚜라미〉(조광, 1935. 11)·〈병상영춘기 病床迎春記〉(조선일보, 1937. 1. 29~31) 등과 소설집으로 〈동백꽃〉(1938)·〈김유정전집〉(1968)이 있다.

김유정문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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