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형상과 형질이 있는 물체를 가리키며, 형상·형질이 없는 규율이나 법칙과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역경〉의 계사상에서 "형이상이란 도를, 형이하란 기를 가리키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여기서 뒤에 말한 '기'는 서방 과학기술을 가리킨다. 청말 정관응은 〈성세위언 盛世危言〉 도기편에서 '도'를 본으로, '기'(서방 과학기술)를 말로 보는 관점에서 도와 기의 이론을 펴고 있다. 전통사회의 질서와 충돌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서방의 장점을 배운다면 부국강병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