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

〈금합자보 琴合字譜〉또는〈안상금보 安瑺琴譜〉라고도 한다. 1책 88장. 목판본. 목판본으로 출간된 가장 오래된 거문고 악보로서 1945년 발견되어 보물 제283호로 지정되었다. 편자 안상(安瑺?~?)의 서문에 의하면 안상이 1561년 장악원의 첨정으로 일할 때, 악공을 시험하는 보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악사 홍선종에게 종래의 합자보를 보충하게 하고 악공 허억봉(許億鳳)에게 적보를, 악공 이무금(李無金)에게 장구보를 만들게 하여 이 악보를 편찬했다고 한다.

내용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첫째 부분은 저자의 서문에 이어 금도와 낙시조평조·우조평조·평조계면조·우조계면조·청풍체·최자조의 산형 및 집시도·안현법·박보·장구보·고보·안공법·금합자해·조현법(평조·평조계면조)의 그림과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둘째 부분은 〈평조만대엽 平調慢大葉〉·〈정석가 鄭石歌〉·〈한림별곡〉·〈감군은 感君恩〉·〈평조북전 平調北殿〉·〈우조북전 羽調北殿〉·〈여민락 與民樂〉·〈보허자 步虛子〉·〈사모곡〉등 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셋째 부분은 당비파도·평조산형·계면조산형·비파탄법·비파보합자해·지법·탄법·조현법의 도설 및〈비파만대엽〉의 악보로 구성되었다.

이 거문고 악보는 임진왜란 이전의 여러 가지 악곡을 전해주기 때문에 〈시용향악보〉와 함께 가장 기본적인 악보의 하나로 취급된다. 또한 당비파 음악의 옛모습을 전하는 유일한 악보라는 점에서도 중요시되고 있다.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