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토프스키

1960년대에 폴란드의 전위적인 실험극단 브로추아프의 창립자이자 대표로서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고 혁신적인 연극인 중 한 사람이었다. 관중 참여의 주창자인 그는 일정수의 관객과 배우 사이의 정서적 만남을 제안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연기자는 신체와 목소리의 일그러짐, 격렬하면서도 품위있는 동작, 고함이나 신음과도 같은 이해할 수 없는 대사 등을 훈련한 숙련자라야 했고, 그의 작품에서는 특수효과·음악·조명·각본 등 그 무엇보다 배우의 지성이 핵심이었다.

그로토프스키는 크라쿠프의 국립연극학교에서 공부한(1951~59) 뒤 1959년 오폴레의 극단 책임자가 되었다.

거기서 그는 운영의 간소화를 위해 이른바 '가난한' 극단을 세웠다. 좌석이 13열밖에 안 되는 실험적인 형태의 이 극장은 나중에 '실험극단'이 되었다. 1965년 그의 실험극단은 브로추아프로 장소를 옮겼고, 1966년에는 최초로 서유럽 공연을 가졌다. 그는 초청강사로 나갔으며 영국·프랑스·스칸디나비아의 전위 연극계에서 영향력있는 연출가가 되었다.

그가 연출한 작품으로는 〈파우스투스 Faustus〉(1963)·〈햄릿 Hamlet〉(1964)·〈불굴의 왕자 The Constant Prince〉(1965) 등이 있다. 그의 연출기법과 견해는 리빙 시어터(Living Theatre), 오픈 시어터(Open Theatre), 퍼포먼스 그룹(Performance Group) 같은 미국의 실험극 운동에 영향을 주었다. 그는 〈가난한 연극 Towards a Poor Theatre〉(1968)을 발간하여 더 유명해졌으며, 1969년에는 스타니수아프 비스피안스키의 1904년 연극에 바탕을 둔 〈아크로폴리스 Akropolis〉를 뉴욕에서 공연하여 미국 데뷔에도 성공하였다.

그 후 그로토프스키는 이탈리아의 폰테데라에서 연극일을 계속하면서 〈Undertaking Mountain〉(1977)과 〈Undertaking Earth〉(1977~78) 등의 작품을 연출하였고, 1980년대에는 미국 뉴욕시티의 컬럼비아대학교와 어빈의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강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