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아일랜드의 민간설화를 번역했으며, 민담(民譚)을 토대로 한 농촌희극과 환상적인 작품들, 애비 극장(The Abbey Theatre)을 위한 작품들을 써서 19세기 후반 아일랜드 문예부흥에 큰 공헌을 했다.

1880년 이웃의 지주이며 상원의원인 윌리엄 헨리 그레고리 경과 결혼했으며, 1892년 남편이 죽은 뒤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1898년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를 만나 그의 평생 친구이자 후원자가 되었고 같은 해 '아일랜드 문예극단' 창설에 참여했다. 1904년 애비 극장의 경영을 맡았으며 극히 개인주의적인 아일랜드 민족주의 창시자들 사이의 격렬한 언쟁을 잘 조정함으로써 극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또 극작가로서는 예이츠와 싱의 비극적인 분위기를 벗어버리고 아일랜드의 민속과 생생한 농민의 말을 바탕으로 즐거운 희극들을 썼다.

그레고리는 약 40편의 희곡을 창작 또는 번역했다. 그 가운데 첫 작품 〈7편의 짧은 극 Seven Short Plays〉(1909)은 대화와 인물설정이 명확하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좀더 긴 희극 〈영상 The Image〉과 〈대이머의 황금 Damer's Gold〉은 1910년과 1913년, 사실주의적 환상극 〈황금사과 The Golden Apple〉와 〈용 The Dragon〉은 1916년과 1920년에 나왔다.

또한 여러 형태의 아일랜드 무용담을 정리하여 그것들을 바탕으로 연속적인 이야기들을 썼으며 그 작품들을 '킬타르탄'(Kiltartan)이라는 앵글로아일랜드 농민의 방언으로 번역했다. 이들 작품은 〈무이르셈네의 쿠출라인 Cuchulain of Muirthemne〉(1902)과 〈신과 전사들 Gods and Fighting Men〉(1904)로 출판되었다.

1975년 콜린 심드는 〈레이디 그레고리의 자서전적 70년 생애 Seventy Years, Being the Autobiography of Lady Gregory〉(1975)를 펴냈는데, 그것은 그레고리의 일기와 편지를 발췌하여 몇 가지 주석을 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