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생산

국민총생산

다른 표기 언어 gross national product , 國民總生産 동의어 GNP

요약 일정 기간에 일국의 국민경제 내에서 생산해 낸 최종생산물의 총 시장가치를 화폐단위로 나타낸 것. 그 국가의 국민이 국내와 국외에서 생산한 금액을 포함한 것이어서 '국내총생산(GDP)'와는 범주가 다르다. 즉 '국내총생산'이 한 국가의 영토 역내에서 이루어진 생산의 총량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국민총생산'은 장소와 관계 없이 해당 국가의 국민이 생산한 금액을 의미한다. 오랫동안 '국민총생산'을 국가의 경제규모를 추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해 왔으나, 실질적으로 국민총생산의 실증적 파악이 쉽지 않다는 문제와 함께 1990년대 이후 세계 경제 장벽이 점차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국내총생산'을 한 국가의 경제 규모를 판단하는 지표로 더 많이 활용하는 추세이다.

목차

접기
  1. 개요
  2. 개념
  3. 적용범위
  4. 한국의 국민총생산
GDP
GDP

개요

한 국가의 국민에 의해 일정한 기간 동안 생산된 결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한 총 금액. 즉 생산의 주체를 국민으로 보고, 영토의 내외를 막론하고 해당 국가의 국민, 기업 등이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총 금액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내에서 외국인이 생산한 금액은 제외되며, 외국에서 내국인이 벌어들인 생산액은 포함된다.

개념

보통은 1년을 단위로 하지만 분기별로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의 단기 GNP를 작성하기도 한다. 곧 (빵의 가격×빵의 수량)++……와 같이 모든 최종생산물의 수량에 그 가격을 곱하여 합산한 것이다. 최종생산물은 빵·사과 같은 재화나 이발·수송 등의 용역 또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이중계산을 피하기 위해 중간투입액(원료비·반제품비·보조원료비) 등은 계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에 산출한 재화와 용역을 시장가격으로 계상한 총액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단기간 일하여 생산한 것은 우리나라의 GNP에 포함되고,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단기간 일하여 생산한 것은 우리의 GNP에 포함되지 않는다.

시장가격으로 평가된 이 GNP가 명목국민총생산이며, 시장가격은 매년 변동하기 때문에 다른 해와 비교하기 위해 물가변동을 감안한 디플레이터(이 경우는 물가지수)로 수정하여 실질국민총생산을 산정하게 된다.

적용범위

한 나라의 GNP와 그것의 변동은 무엇보다도 그 나라의 경제활동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한 나라의 경제활동 수준은 생산 및 고용으로 측정될 수 있으며 모두 GNP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GNP의 증가는 실질생산과 고용의 증가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GNP는 경제성장의 지표로 널리 사용된다. 경제성장률은 전년도에 대비한 실질국민총생산의 증가율로 산출한다. 또 GNP는 국민소득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사용된다. GNP를 인구수로 나누면 국민 1인당 GNP가 산출된다. 이것으로 그 나라의 국민소득 수준을 평가한다.

GNP는 불완전하지만 국민후생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 구실도 하며, 근래에는 국방력 평가의 척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GNP의 지속적인 증가는 기업의 경제활동을 용이하게 하고, 분배문제 등 사회경제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특히 저개발국에서는 GNP의 성장이 흔히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받아들여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GNP의 유용성은 여러 가지 한계도 가지고 있다. GNP가 한 나라 경제활동의 지표로 사용될 때, 그것은 모두 추계치이다.

GNP의 각 구성요소들을 추계할 수 있는 자료의 원천은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GNP에 의해 제시될 수 있는 경제활동은 한계를 갖는다. 국민후생지표로 이용되더라도 GNP의 증가가 국민후생의 증가와 동일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GNP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후생의 증대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또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경제성장의 지표로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에도 중요한 한계가 있다. GNP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만이 계상된다. 따라서 생산활동에서 시장생산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 이전까지는 누락되었던 항목들이 GNP 계상에 새로이 추가된다. 이는 GNP의 성장률이 실제의 경제성장률을 과대평가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경제활동·경제성장률의 GNP 지표를 사용하더라도 그것이 측정상의 여러 문제들 때문에 완벽하거나 충분한 것이 아니라 많은 결함이 있음을 먼저 의식해야 한다.

한국의 국민총생산

한국의 국민총생산
한국의 국민총생산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 이후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추진에 따른 고도성장으로 GNP의 규모는 급속히 확대되어왔다. 양적인 규모를 비교해보면 1992년 경상 GNP는 세계 12위, 1인당 GNP는 세계 38위였다. 1970년에는 각각 세계 33위와 80위, 1980년에는 세계 27위와 61위, 1985년에는 19위와 50위, 1989년에는 15위와 40위 수준이었다. 물론 이러한 비교가 큰 의미가 없는 것은 우리나라의 GNP 규모가 타이완[臺灣]의 1.4배(2,100억 달러와 1,500억 달러)이지만 1인당 GNP에서는 타이완이 우리나라의 1.5배(각각 7,500달러와 5,000달러)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지표조차도 경제활동이나 국민후생 수준과 일치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제조업의 주당 평균노동시간은 50.7시간(덴마크 32, 독일 39.9, 미국 41, 일본 41.4, 홍콩 44.8, 타이완 47.6)으로 세계 최고수준이다. 소득의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 계수는 0.335로 상당히 높아 소득이 편중되어 있다(타이완 0.303, 일본 0.268). 1980년의 지니 계수는 0.389였다. 주택보급률은 70.9%로, 다른 나라들(미국 113.3%, 일본 111.3%, 영국 104%, 프랑스 112%, 타이완 98.8%, 싱가포르 89.5%, 홍콩 88.4%)에 비해 현저히 낮다.

상수도보급률도 78%로 미국 100%, 일본 92.7%, 타이완 86.6%보다 낮다.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35.6명으로 미국 21, 일본 22.2, 타이완 29.5보다 높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각각 25명과 35.4명으로 이들 나라보다 많다. 대학생 비율은 1만 명당 343명으로 타이완(256)과 일본(199)보다 높고, 교수 1인당 학생수도 35.4명으로 이들 나라보다 많다. 의료보건에서도 병상 1개당 인구수는 451명으로(일본 76, 미국 171, 타이완 232) 다른 나라들에 비해 뒤떨어지고, 의사 1인당 인구수는 938명(미국 473, 일본 609, 타이완 964)으로 열악하다. 이것은 양적인 GNP 규모가 국민의 후생은 물론 한 나라의 경제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데도 상당한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