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리니

토르콰토 타소와 함께 새로운 문학 장르인 목가극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파도바에서 수학했던 것으로 보이며, 20세가 되기도 전에 페라라에서 수사학 교수가 되었다. 1567년 페라라의 공작 알폰소 2세의 궁정에 들어가 일했으며 외교관으로도 근무했다.

구아리니는 역시 공작 밑에서 일하던 타소와 친구가 되었는데, 1579년 타소가 정신병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여 감금되자 타소 대신 궁정시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 자리가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깨달은 그는 1582년 사임하고 구아리니가(家)의 장원인 구아리니 별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유명한 목가극 〈충실한 양치기 Il pastor fido〉를 썼다.

집필과 수정에 몇 해가 걸린 이 목가적 희비극은 아르카디아를 배경으로 하였으며, 1590년 발표되고 1595년 크레마의 카니발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타소의 초기 목가극 작품인 〈아민타 Aminta〉(1573)에서 나타나는 서정적인 단순함은 부족하였지만, 더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어 당대에 유명하고 널리 번역·모방된 작품들 중 하나가 되었다. 〈충실한 양치기〉는 거의 2세기 동안이나 여성에 대한 예절의 법전이며 예의법도의 길잡이로 간주되었다.

구아리니는 로마와 피렌체에서 재직한 뒤 페라라로 다시 돌아가서 말년을 연구와 소송, 비판자들과의 논쟁으로 보냈다. 〈희비극 작시법 요약 Compendio della poesia tragicomica〉(1602)은 〈충실한 양치기〉가 극의 구성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을 훌륭하게 반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