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젠

이들의 군사행동을 시작으로 해서 스페인의 네덜란드 지배(1568~1609)에 항거하는 봉기가 일어났다. 괴젠이라는 말은 처음에는 1566년에 네덜란드의 몇몇 부호들과 함께 네덜란드 총독 파르마 공작의 부인인 오스트리아의 마르가레테에게 프로테스탄트들에 대한 종교적인 박해를 완화시켜달라는 탄원을 한 하급귀족들을 비꼬아서 하던 말이었다.

그들의 탄원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자 브레데로데 백작 헨드리크를 중심으로 한 하급귀족들은 '괴젠'(거지들)이라는 명칭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1567년 마르가레테의 후계자인 스페인의 알바 공작이 네덜란드에 대한 스페인 왕 펠리페 2세의 권력을 회복하기 위해 네덜란드에 들어오자 많은 반대파들이 국외로 도피했다.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그 뒤 몇 년 사이에 돌아와 육지와 해상에서 군대를 조직했고 스페인과 싸워 1573년말경에는 홀란트와 젤란트 같은 해안 주(州)들을 획득했다. 귀족출신 지휘관들과 네덜란드 전국 각지에서 온 평민출신의 칼뱅주의자 병사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홀란트와 젤란트에 집결했다. 다른 지방도 스페인에 맞서는 저항에 가담해 더 정규적인 군대를 조직한 1576년까지 괴젠은 이 싸움에서 기본 군대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