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저

괴저

다른 표기 언어 gangrene , 壞疽

요약 상처나 감염으로 인해 혈액공급이 오랫동안 중단되어 동물의 연조직이 국소적으로 죽은 상태.

동맥경화증·당뇨병·레이노병(Raynaud's disease:혈관의 비정상적 수축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발진티푸스·폐색성혈전맥관염(閉塞性血栓脈管炎:뷰르거 병이라고도 함) 등에서 발생하기 쉬우며 심한 화상이나 동상을 입은 뒤와 욕창이 생긴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괴저는 건성과 습성으로 구별되는데 건성 괴저는 당뇨병이나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액 공급량이 점차 감소하는 부위에 발생하고, 종종 신체의 말단부에서 나타난다.

괴저가 생겨난 부위는 처음에는 변색되고 만져보면 차갑게 느껴지나, 나중에는 까맣고 건조해지면서 주위의 건강한 세포와 구별된다. 만약 괴저 부분이 좁은 영역에 국한되면 그 조직은 완전히 말라서 떨어져나간다. 치료법은 환부에 혈액공급을 증대시켜 주는 것이다.

습성 괴저는 심한 화상이나 동맥경화증 등으로 인해 피의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었을 때 발생한다. 외상으로 손상되지 않은 조직에서도 점차 체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이는 세균 성장을 증대시킨다. 환부는 붓고 변색되며, 나중에는 썩은 냄새가 난다.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 부위가 몸 전체로 퍼져 생명까지 위험해진다. 항생제 투여가 주된 치료법이며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환부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 보조적으로 이용된다.

가스 괴저는 특이하면서 좀더 악성이며 산소가 없을 때만 성장하는 클로스트리디움속의 세균 감염에서 비롯된다. 전쟁 때 입은 부상에서처럼, 심한 타박상이나 관통상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인 예이며, 낙태수술을 잘못했을 때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된 뒤 3~4일이 지나면 상처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 갈색 고름이 나온다.

세균에서 방출된 독소는 피부 밑에 수많은 가스 기포를 만들어낸다. 독소는 치명적이어서 감염된 부위를 치료하지 않으면 급속히 퍼져 생명을 잃게 된다. 치료법은 죽었거나 전염된 모든 조직들을 제거하고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말[馬]에서 추출한 다가항독소(polyvalent antitoxin)를 투여하고, 경우에 따라 세균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심하게 감염된 팔다리를 고압산소요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